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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고려왕과 엮인 여인…아슬아슬 '외줄타기' 삶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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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제공)

 

할아버지 1대왕 태조, 남편 5대왕 경종, 오빠 6대왕 성종, 아들 7대왕 목종까지. 고려의 로열패밀리로 태어난 천추태후의 화려한 혈연이다.

천추태후는 997년 아들 목종 대신 섭정을 시작한다. 고려 조정을 장악하고 승승장구하던 천추태후 앞에 왕위 계승 후보자 문제가 놓여진다.

1일(일) 밤 9시 40분 방송되는 KBS 1TV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천추태후, 조카에게 자객을 보내다'라는 주제 아래, 권력 유지를 위해 아슬아슬 외줄타기를 하는 천추태후의 삶이 펼쳐진다.

천추태후는 아들 목종이 후사도 없이 남색만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자, 차기 왕위에 대해 골머리를 앓는다. 그러던 와중에 여동생 헌정왕후와 태조 왕건의 아들 왕욱 사이에서 태어난 대량원군을 지지하는 세력까지 성장하며 천추태후를 압박한다.

급기야 태후는 연인 김치양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는다. 태후는 자신의 둘째 아들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강력한 경쟁자인 조카를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대량원군은 태후의 무서운 음모에서 가까스로 살아 남는다.

천추태후 세력과 대량원군 세력의 갈등이 폭발하기 직전의 상황에서 궁이 불길에 휩싸인다. 공포에 사로잡힌 목종은 장군 강조를 불러 자신을 지키려 한다. 강조는 거란과 여진을 막는 고려 최강의 군대를 이끌고 있었다. 왕명을 듣고 개경을 향하던 강조는 "목종이 아니라 천추태후와 김치양이 자신을 꾀어 불렀다"는 소문을 듣고 돌아간다.

그런 강조는 "목종이 승하했고 천추태후 일파가 김치양의 아들을 옹립하려 한다"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다시 군사를 이끈다. 그런데 또 다시 들려오는 "목종이 아직 살아있다"는 소식에 그는 오락가락 갈피를 잡지 못한다. 충절과 변절 사이에 놓이게 된 강조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천추태후가 음란하여 김치양과 간통해 아들을 낳았다. 왕이 시초에 막지 못하였다가 아들과 어머니가 모두 재앙을 입었고, 사직이 거의 멸망할 뻔하였다' - 정도전 '삼봉집' 중에서

목종이 폐위되고 천추태후가 궁에서 쫓겨난지 21년, 천추태후는 개경의 숭덕궁에서 66세로 세상을 떠난다.

"천추태후가 간통으로 고려를 망쳤다"며 신랄하게 비판한 삼봉 정도전. 고려사를 기록한 조선의 유학자들에게 그녀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패륜의 화신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고려의 전통을 살리고 자주적 실용 외교를 실시한 걸출한 여성 정치가이기도 했다.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천추태후의 삶을 통해 조선 유학자들에 의해 왜곡된 '남성의 역사'(History), 그 뒤에 가려진 고려 '여성의 역사'(Herstory)를 새롭게 조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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