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린잡'은 건강한 생태와 공존을 지향하는 녹색직업인 15명의 좌충우돌 인생 드라마를 다루고 있다. 각 장마다 구체적인 직업 정보와 일을 찾아간 인생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십대 때부터 헌책방을 뒤져가며 온갖 고래 생태 자료를 찾아 모았던 김현우. 그는 고래통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대학생 시절에 이미 고래연구소에 스카웃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고래 전문가로, 돌고래 제돌이 구출의 주역이 되었다.
스무 살 무렵 염소를 키우기 시작한 조재운은 동물과 수의학에 관심이 생겨 뒤늦게 대학에 진학했고, 산양 복원 전문가가 되었다. 20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을 만큼 먼 길을 돌아왔지만,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가지게 되어 늘 행복하다.
대기업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윤유경은 빠른 디지털 세계에서 쳇바퀴 돌듯 하는 생활에 지쳐, 직장을 그만두고 요리와 음식의 철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우리 고유의 맛을 보존하는 활동을 신나게 하다 보니,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의 사무국장이 되었다.
그 밖에도 가난과 결핍을 딛고 국내 환경운동가 최초로 유엔 직원이 된 유엔 환경담당관 남상민, 스타 학원 원장에서 서해 섬 지킴이로 변신한 환경운동가 장정구, 낡은 물건을 멋진 작품으로 다시 탄생시키는 에코디자이너 김태은, 네팔 여인들 고유의 수공예 기술을 살려 이들의 자립을 돕는 공정무역 사업가 이미영 등 모두 열다섯 직업인들의 발랄하고 통쾌한 인생 보고서가 담겨 있다.
각장 말미에는 직업인과 십대들이 실제로 주고받은 Q&A를 수록했고, 부록에서는 더욱 다양한 40여 종의 녹색직업을 소개했다. 마지막 장에서는 '세상을 바꾸는 천 개의 직업' 을 쓴 아이디어 뱅크,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롭게 떠오를 직업을 찾는 다섯 가지 비법'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