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 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인 K(20)씨와 필리핀 여행을 함께 다녀온 친형(21)도 양성으로 확인됐다.
K씨의 형은 지난 26일 군에 입대해 현재 훈련병 신분으로 국군수도병원에 입원중이며, 현재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K씨의 형에게서 채취한 소변과 타액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벌인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며 "혈액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질본 관계자는 "혈액과 달리 소변과 타액에서는 일주일 이상이 지난 뒤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다"며 "혈액에 바이러스가 없으므로 추가 전파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국인 감염자는 3명으로 늘어났지만, K씨의 형은 별도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여서 '확진 환자'로 분류되진 않았다.
지카바이러스는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에 물린 뒤 최대 2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지만,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80%에 이른다.
현재 당국은 발진과 함께 관절통·관절염·근육통·비화농성 결막염·결막충혈 등이 나타났을 때만 확진 환자로 분류하고 있다.
당국은 K씨의 형에게서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일단 귀가조치한 뒤 직접 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측은 "K씨의 형은 아직 훈련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군인 신분이 아니다"라며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경우 다시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은 뒤 나중에 재입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씨와 형은 지난 10일부터 4박5일간 필리핀 칼리보와 보라카이 지역을 여행한 뒤 14일 귀국했다. K씨는 귀국 이후 일주일쯤 지난 20일부터 감기 증상을 보였고, 22일 발진 증상까지 겹친 끝에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K씨는 입원 16시간 만인 28일 오후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