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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아이스하키, 亞 최초 월드 챔피언십 자력진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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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이런 큰 관심 처음, 이탈리아전 꼭 승리하겠다"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에서 맹활약 중인 김기성은 대학교 2학년때인 2005년부터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한국에 아이스하키가 도입된 것은 일제 치하였던 1928년으로 알려졌다. 1930년 조선빙구연맹이 창설됐고,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는 1960년 가입했다. 하지만 한국 아이스하키가 국제무대에 등장한 것은 1979년이 최초다. 당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C풀 대회에 참가한 한국은 영국과 2차전에서 9-6으로 승리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지만 1승1무5패로 8개국 가운데 7위에 올랐다.

‘숙적’ 일본과 대결은 두 번째 국제대회인 1982년 C풀 대회가 처음이었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 0-25 완패하는 등 7경기에서 127골을 허용하는 수모를 당했다. 모든 경기에서 두 자릿수 실점을 하며 세계적 수준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그리고 34년이 지난 2016년 한국은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은 이미 돌파했고, 일본을 3-0으로 격파하며 20경기 무승의 악연을 멋지게 끊었다. IIHF도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동아시아 아이스하키 최강으로 올라섰다는 평가와 함께 놀라운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29일 이탈리아와 5차전을 앞두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김기성(31·안양 한라)은 “(한국 아이스하키가 못한다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힘이 많이 빠졌지만 할 수 있는 일이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것밖에 없어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면서 “(한일전 승리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분이 좋았다. 어떤 선수는 눈물을 흘릴 정도로 기뻐했다. 한국 선수들이 그동안 가슴 속에 있던 응어리는 내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지난 34년간 일본을 상대로 1무19패의 일방적인 열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 3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동아시아 최강으로 우뚝 섰다.(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대학교 2학년 때인 2005년부터 12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얼음판을 누빈 김기성은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수준이 높았다. 승리할 수 있게 된 것은 선배들의 희생과 노력 덕분”이라며 “마음이 급해지면 안 되기 때문에 평상시대로 하자고 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번에는 조금 다를 것이라는 느낌은 있었다”고 한일전 승리의 숨은 비결을 털어놨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이탈리아와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2위에 오를 경우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꿈의 무대’ 월드 챔피언십(1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물론 경우의 수는 남았지만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2위를 차지할 경우 월드챔피언십 출전을 위한 1차 준비는 마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과거 일본이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 경우도 있지만 자력 진출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한국의 도전은 세계 아이스하키계에 신선한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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