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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우승' 박태환, 18개월만에 돌아와 4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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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사진=노컷뉴스)

 


박태환(27)은 건재했다. 18개월만의 복귀 무대에서 4관왕을 달성했다.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A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박태환은 28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100m 결승에 출전해 48초91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대회 신기록. 자신이 보유한 한국 최고 기록(48초42)에는 못 미쳤지만 올림픽 출전 A기준 기록인 48초99를 통과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자유형 1500m, 200m, 400m에 이어 마지막 출전 종목에서도 1위를 차지해 4관왕에 올랐다. 또 4개 종목에서 모두 올림픽 A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3월2일 국제수영연맹(FINA)이 내린 18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마친 박태환이 처음으로 출전한 공식 경기다. 박태환은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인해 징계를 받았고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앞으로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리우올림픽 출전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박태환은 여전히 올림픽 출전을 꿈꾸고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었다.

박태환은 대회 첫날 경기가 열린 지난 25일 자유형 1500m에 출전해 15분10초95의 기록으로 정상에 섰다. 개인 최고 기록(1분47초38)과는 격차가 컸다. 이후 예정된 단거리 종목을 위해 전력을 쏟아부을 수 없었다.

그래도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올 시즌 세계 랭킹 기준 7위(1분46초31) 기록을,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는 세계 랭킹 4위(3분44초26) 기록을 냈다.

박태환의 스승인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은 400m 결과를 두고 "첫날 1500m 경기가 없었다면 3분42초대도 가능했다"며 아쉬워 했다. 3분42초대는 올 시즌 기준 세계 랭킹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박태환도 400m 경기가 끝나고 "마라톤을 뛰고 단거리를 준비하는 것과 똑같기 때문에 조금은 힘들었다"며 "그런 걸 배제하고 열심히 준비해 이번 대회에서 매경기 열심히 보여드리는 게 많은 분들께 해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태환은 기록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지만 4종목 모두 여유있게 올림픽 기준 기록을 통과하는 등 자신이 여전히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가 "기록은 기록, 규정은 규정"이라며 현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리우올림픽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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