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봄철을 맞았으나 지난해 가뭄과 겨울 한파에 따른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배추와 마늘은 수급조절 매뉴얼(주의→경계→심각)상 심각 단계에 진입해, 정부가 긴급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 배추·마늘 가격 오름세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4월 하순 기준 배추가격은 1포기에 5314원으로 평년 대비 168%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무는 상품 1개에 1718원으로 평년 보다 85%, 마늘은 1kg에 5848원으로 45%나 상승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수급조절 매뉴얼상 배추와 마늘은 '심각' 단계, 무는 '경계' 단계에 해당한다.
다만, 지난해부터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폭등했던 양파의 경우 이달 하순 가격이 1kg에 864원으로 평년 대비 15% 올랐으나, 2016년 산 양파가 본격 출하되면서 심각경보가 해제됐다.
◇ 배추·무…정부 비축물량 탄력 공급, 조기 출하 유도
농림축산식품부는 채소류 수급전환기를 맞아 최근 제3차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를 열어 가격 안정화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배추의 경우 지난 20일 이후 시설 봄배추가 본격 출하되고 있고 다음달 중순부터 노지 봄배추가 출하되면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무의 경우도 다음달 상순부터 시설 무가 출하되기 시작하면 예년 가격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봄배추의 재배면적이 지난해 보다 29%, 무는 9% 정도 증가해 다음달 하순 이후에는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일단 다음달 중순까지는 정부 비축물량을 탄력적으로 공급하고 시설 봄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도매시장에 확대 공급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 양파·마늘…6월까지 수급 조절마늘은 다음달 하순 햇마늘 출하를 앞두고 평년 대비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마늘 재배 면적이 지난해 보다 9% 증가한데다 작황도 매우 양호한 상태로 다음달 하순 이후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파는 이달 중순부터 전남 무안과 제주산이 본격 출하되면서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산 재배면적이 21%나 늘어나 되레 가격 폭락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번 주 들어 제주산 조생종 양파가 동시 출하되면서 1kg당 가격이 600원 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양파에 대해선 일시 출하에 따른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분산 출하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마늘은 현재 정부가 보유중인 비축물량 2천톤과 수입물량 4천톤에 대해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출하물량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허태웅 유통소비정책관은 "지난해 기상 악화 등으로 채소류 생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대부분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올해는 반대로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5월 하순 이후에는 가격 폭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허 정책관은 "채소류의 경우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 등락폭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며 "생산자는 출하 조절, 소비자들은 현명한 소비 패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