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받고 의료관광객으로 위장해 외국인을 불법 입국시킨 브로커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불법 입국한 외국인들은 병원 진료를 받지도 않고 곧바로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살 D씨 등 베트남인 5명이 의료 관광을 하겠다며 국내에 입국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의료관광 및 외국인 환자유치사업'에 선정된 대구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서다.
병원 예약 확인서와 예금 잔액 증명서 등을 제출해 출입국 관리사무소로부터 정식 의료관광 비자를 발급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입국 뒤 병원으로 향하지 않고 곧바로 잠적했다.
확인해 보니 진료 예약 확인서 등은 모두 위조된 것이었다.
국내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위조 서류를 만들어 입국한 것이다.
대구지방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돈을 받고 의료관광을 빙자해 외국인을 불법 입국시킨 혐의로 김모(35)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김씨 등은 외국인 의료 관광객 모집을 위한 유령 업체를 차린 뒤 베트남인 D씨 등
5명으로부터 150만원씩 모두 750만원을 받고 위조 예약서를 만들어 불법 입국시킨 혐의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모두 34명의 베트남인을 모집했지만, 서류 심사에서 대부분 탈락해 입국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베트남 현지 모집책인 정모(35)씨를 수배하는 한편, 달아난 베트남인 소재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지난달 의료관광비자로 대구에 온 중국인 8명도 지정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연락을 끊고 잠적해 출입국 관리사무소가 소재 파악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