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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살 된 '빅맥', 커지거나 더 작아지거나…생존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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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탄생 50주년...맥도날드, 그랜드 맥-맥 주니어 새롭게 선보여

빅맥. 사진=맥도날드 홈피 캡처

 

"빅맥은 베이비붐 세대(1946~1965년 출생)를 위한 것이었죠. 60~80년대 소비자한테나 통했다고 봐요." ('햄버거:글로벌 히스토리' 저자 앤드류 F 스미스)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를 대표하는 햄버거 메뉴 빅맥이 내년이면 탄생 50주년을 맞는다.

버거킹의 와퍼에 대항하기 위해 맥도날드가 1967년 처음 선보인 빅맥은, 맥도날드의 아이콘을 넘어 코카콜라나 아이폰처럼 미국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제품이 됐다. 영국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의 물가수준을 비교할 때 일명 '빅맥지수'를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빅맥은 높은 칼로리 탓에 미국인의 평균 허리둘레가 나날이 느는 것에 대한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뉴욕 뉴스쿨대학에서 음식역사를 강의하는 앤드류 F 스미스는 "빅맥 맛의 비밀은 다량의 지방과 소금"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5일(현지시간) "빅맥이 '더 좋은 햄버거'를 먹기 원하는 세대 안에서 살아남을지 의문시 된다. 탄생 50주년을 앞두고 빅맥이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조만간 기존 빅 맥보다 큰 '그랜드 맥'과 작은 '맥 주니어' 등 두 가지 버전을 새롭게 선보인다. 미국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의 130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제공한 뒤 소비자의 반응이 좋으면 오는 6월 중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빅 맥과 비교했을 때, 그랜드 맥은 빵과 패티 크기가 커지고, 치즈 한 조각이 더 들어간다. 가격은 그랜드 맥 4.89달러(5600원), 빅맥 3.99달러(4600원), 맥 주니어 2.59달러(3000원)다.

음식산업 컨설턴트 대런 트리스나토는 "맥도날드에서 프렌치 프라이나 음료수는 다양한 사이즈로 판매한다. 그랜드 맥과 맥 주니어가 생기면 메뉴에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하지 않고서도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파이브 가이즈(Five Guys), 스매시 버거(Smash Burger) 등 라이벌 햄버거 체인점의 급격한 성장과 몸에 좋은 것을 우선시하는 소비자의 입맛 때문에 맥도널드는 최근 5년간 미국 내 매출이 하향세다.

그랜드 맥·맥 주니어 외에 일부 지점에서 아침 메뉴를 24시간 내내 판매하고, 프렌치 프라이를 무한정 제공하는 건 떠나는 소비자를 붙잡기 위한 맥도날드의 몸부림에 다름 아니다.

앤드류 F 스미스는 "맥도날드가 햄버거 체인점이 포화상태가 아닌 개발도상국에선 여전히 각광받고 있지만 미국에선 고전 중"이라며 "대표 메뉴인 빅맥은 수 년 전부터 웰빙을 추구하는 유행에 뒤떨어졌다. 60~80년대 소비자에게 통했던,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햄버거"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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