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율촌역 인근 열차 탈선사고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열차 기관실을 덮개로 덮고 있다. (사진=최창민 기자)
22일 새벽 전남 여수에서 탈선한 열차는 사고 당시 기관사가 아닌 부기관사가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방철도경찰대 관계자는 CBS와 만나 "사고 당시 부기관사가 운전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과속한 사실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정차역인 율촌역 인근 하행선이 공사 중이어서 상행선으로 선로를 변경 운행했다"며 "시속 45㎞ 이하로 특수운전을 해야 하는데 100㎞ 이상으로 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열차를 운행하다 생존한 부기관사도 신호기 이상 가능성을 부인했다.
순천의 한 병원에서 CBS와 만난 부기관사 A씨는 "신호기에 이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전혀 아니다"고 부인했다.
여수 열차 탈선 현장. (사진=제보자 홍모씨 제공)
A씨는 머리와 어깨에 가벼운 부상을 입고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3시 46분쯤 여수시 율촌면 월산리 인근 전라선 하행선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했다.
이 사고로 기관사 한명이 숨지고 승객 8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열차는 전날인 21일 오후 10시 45분쯤 용산역을 출발해 여수엑스포역으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사고 당시 열차에는 기관사 2명과 승무원 3명 승객 22명 등 총 27명이 타고 있었다.
철도 관계자들은 현재 탈선한 8량에 대해 복구 작업과 함께 사고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