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다음 주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인력 감축과 대규모 조직 통폐합 등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선다. 현재 인력의 10%인 3000명의 임직원 감축과 100여개의 조직 통폐합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현대중공업의 전체 인원인 2만7천여명 중 10% 이상을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형식으로 줄이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방안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조 5천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에도 선박 수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자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은 다음 주 비상 경영을 선포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사 자료사진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일각에서는 사무직과 생산직 모두를 포함해 인적 구조조정 대상 인원이 3천명을 웃돌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회사 조직도 대폭 축소해, 조선·해양·플랜트 등 7개 본부 388개 부서 중 100개 가까이를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상암동 DMC에 있는 해양·화공·플랜트 설계부서도 울산 본사 등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또 인건비를 줄인다는 차원에서 휴일근무와 특근 등도 폐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최악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구조개혁 방안들을 고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현 시점에서 확정되지 않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밝히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사무관리직 1천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