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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장진호 전투용사 故 임병근 일병, 66년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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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발굴 한미 공동감식으로 신원 확인…대전현충원 안장 예정

53사단 김민재 중령이 유가족 대표 임현식님에게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국군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돼 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세계 2대 동계전투로 불리는 장진호 전투(1950.11.27~12.11)는 미군 전사(戰史)에 '역사상 가장 고전했던 전투'로 기록돼 있다.

21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지난 1950년 8월 미 7사단 소속 카투사로 입대해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임병근 일병(1930년 5월5일 생)의 유가족 집을 방문해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와 위로패 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임 일병의 유해는 극적으로 가족의 품에 안겨졌다. 함경남도 장진에서 전사한 임 일병은 '북미 합의'에 따라 미 합동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 사령부(JPAC/현 DPAA)가 2000년부터 북한 지역에서 미군 유해 발굴작업을 진행하던 중 2001년에 발굴돼 하와이에 있는 JPAC 본부로 옮겨졌다.

북한이 한국군 유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미군 유해만 반출한다는 합의 조항 때문에 유해 반출이 불가능한 일이었다. 신원확인을 위한 정밀 감식 과정에서 12위가 아시아계로 확인됐고 한․미 공동 감식 결과 국군전사자로 최종 확인돼 2012년 5월 국내로 봉환됐다.

당시 유가족과 유전자가 일치했던 고(故) 김용수 일병과 이갑수 일병은 이미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터였다. 국유단은 남은 10위의 신원확인을 위해 장진호 전투 전사자 중 유해 없이 위패만 모셔져 있는 전사자의 유가족을 추적한 결과 경기도 용인에 유가족이 사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국유단은 임 일병을 기억하는 장조카가 부산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친외가 6명의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국내 유해봉환 4년 만에 임 일병임을 확인됐다.

신형기 국유단 탐문관은 "다행히 어릴 적 삼촌(전사자)을 기억하는 유가족이 계셨고 관련된 정보와 유전자 시료채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신원확인이 빨리 이루어 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앞서 장진호 전투에서 함께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故) 김용수, 이갑수 일병과 같이 6월 중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국방부 유해발굴사업은 2000년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한시적 사업으로 출범했고, 2007년 국방부 직할 기관으로 창설됐다. 현재까지 국군전사자 9천여 위를 발굴했고, 110명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에 인도했다.

이학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대령)은 "오늘 행사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자 함께 싸운 한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에 돌려드린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아직도 DMZ 이북에 4만여 위의 호국용사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북한과의 협의만 이뤄진다면 언제든 유해를 발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8일에는 미측이 북한에서 발굴한 유해 중 국군전사자로 확인된 15위의 유해와 국유단이 지난해 11월 강원도 양구에서 발굴한 미군 유해 2위를 최초로 상호 봉환하는 행사가 한미 연합사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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