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시절 김성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90년대 문화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토토가'는 길거리에 다시 90년대 음악이 흐르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90년대는 스포츠의 중흥기였습니다. 하이틴 잡지에 가수, 배우, 개그맨 등과 함께 스포츠 스타의 인기 순위가 실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면 90년대 스포츠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병신년(丙申年)인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1991년 오늘로 돌아가보려 합니다.]프로야구도 어느덧 서른다섯살이 됐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만큼 당연히 기록도 쌓이기 마련이겠죠.
통산 최다안타 기록은 양준혁의 2318안타입니다. 통산 1000안타를 넘어선 선수도 75명이나 됩니다. 최근에는 NC 박석민(990안타)과 손시헌(992안타)가 나란히 1000안타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프로야구 최초로 1000안타를 친 선수는 누구일까요.
바로 '오리 궁둥이 타법'으로 명성을 떨친 해태 김성한입니다. 25년 전 오늘. 그러니까 1991년 4월19일은 김성한이 프로야구 최초로 통산 1000안타를 달성한 날입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김성한은 1980년대를 호령한 강타자입니다. 1995년 9월 은퇴하기 전까지 홈런왕만 세 차례 거머쥐었고, 타점왕 2회, 최다안타 2회를 차지했습니다. MVP 트로피도 두 번이나 들어올렸습니다. 한일슈퍼게임에서도 당시에는 높아만 보였던 일본을 상대로 홈런포를 펑펑 쏘아올리기도 했습니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10승 투수이기도 했다는 점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그만큼 다재다능했던 선수였으니 최초 1000안타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겠죠.
상대는 롯데였습니다. 김성한은 2루타만 3개를 쳤는데요. 9회 롯데 노상수에게 이날 세 번째 2루타를 뽑아내면서 1000안타를 달성했습니다. 1982년 3월28일 롯데전 9회 최옥규에게 첫 안타를 뽑아낸 이후 9년이 걸렸습니다.
정확히 3788타석에서 1000안타를 쳤습니다. 1000안타를 달성할 때까지 김성한의 통산 타율은 3할1리였습니다.
1000안타를 총 137명의 투수에게 뽑아냈는데요. 그 중 가장 많은 31개를 내준 투수가 바로 당시 최고 투수 가운데 하나였던 고(故) 최동원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안타를 맞은 팀은 LG(전신 청룡 포함)였습니다.
특히 1991년 4월19일에는 또 하나의 기록이 탄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