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기준 우리나라 50세 이상의 중고령자가 한 달에 쓰는 평균 생활비는 153만원 정도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8일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송현주·박주완·임란·이은영 연구원은 2014년 5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국민노후보장패널 5차 부가조사 자료를 분석한 '중고령자 일상적 스트레스와 대처전략'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전국 4천777가구의 중고령자 가구주(남성 3천264명, 여성 1천513명)를 50대(1천723명), 60대(1천173명), 70대(1천411명), 80세 이상(470명) 등 연령대로 나눠 일상생활 스트레스 정도와 경제 상황, 건강문제, 삶의 만족도, 주관적 생활 수준 등을 파악했다.
분석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평균 가구 월 생활비는 153만600원이었다.
한 달 평균 생활비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211만1천600원, 60대 129만1천100원, 70대 98만4천400원, 80세 이상 93만7천400원 등으로 연령이 낮은 집단일수록 생활비 수준이 높았는데, 가장 저연령인 50대가 최고령인 80세이상의 2배가 넘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월 178만9천400원으로 여성 140만6천800원보다 많았다.
학력이 높을수록 생활비도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 이상 학력 소지자의 월평균 생활비는 265만4천900원으로, 무학자(월 85만4천500원)의 3배에 달했다.
남편이나 아내가 있는 유배우자(월 187만600원)가 무배우자(월 100만9천800원)보다, 자녀가 있는 유자녀 집단(월 155만2천400원)이 무자녀 집단(월 105만2천원)보다, 취업자 가구(월 174만4천600원)가 비취업자 가구(월 131만3천800원)보다, 공적연금 수급자(월 126만7천700원)가 비수급자(월 104만2천400원)보다 월평균 생활비를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 중고령자의 70.5%가 이런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가 부담하는 방식(근로소득 및 사업소득, 재산소득, 연금, 퇴직금, 예금 등)으로 마련했다. 23.7%는 자녀나 친척의 지원에 기댔고, 정부나 사회단체로부터 받는 보조금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경우는 5.9%에 불과했다.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생활 수준은 중고령 응답자의 절반 이상(55.7%)이 '중간' 집단에 속한다고 했다. '하위' 집단은 42.9%였고, '상위' 집단은 1.4%에 그쳤다.
자신의 경제적 생활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절반가량(49.4%)이 보통이라고 답했고, '불만족'(28.8%), '매우 불만족'(6.4%), '만족'(15.2%), '매우 만족'(0.3%) 등으로 나왔다.
이 밖에 중고령자들은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중에서 가족관계와 경제문제로 겪는 스트레스 빈도가 상대적으로 잦았으며, 특히 여성·고연령자·저학력자·무배우자·비취업자·공적연금 비수급자일 경우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