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승격팀 수원FC는 K리그 클래식에서의 6번째 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새 시즌 개막 후 5경기를 이어온 승격팀 수원FC의 무패행진. 하지만 아드리아노(서울)의 5경기 연속 골에 끝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지난 시즌 프로축구 2부리그 K리그 챌린지를 3위로 마친 수원FC는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러 당당히 K리그 클래식 입성 자격을 얻었다. 2003년 창단 후 실업리그인 내셔널리그를 시작으로 2부리그를 거쳐 승격까지 이뤄낸 동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수원FC였다.
수원FC의 동화는 2016년에도 이어졌다. 승격 후 처음 경험하는 1부리그지만 수원FC가 자랑하는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은 계속됐다. 여기에 단단한 수비까지 더해지며 수원FC는 새 시즌 개막 후 5경기 연속 패하지 않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6라운드의 상대는 FC서울. 올 시즌 ‘1강’ 전북 현대와 개막전 패배 이후 4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로 K리그 클래식의 ‘슬로우 스타터’라는 오명을 벗고 당당히 순위표의 맨 윗자리를 차지한 서울이었다.
경기 전 만난 조덕제 수원FC감독은 “서울을 상대하는 다른 팀처럼 스리백을 써볼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지만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블라단과 레이어가 잘해주고 있는 만큼 K리그 클래식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막아보라고 주문했다”고 특별한 각오까지 선보였다.
실제로 수원FC는 전반 막판까지 서울을 상대로 대등한 흐름으로 경기했다. 서울 선수들은 처음 경험하는 수원FC의 축구 스타일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반 42분 아드리아노에 내준 선제골이 수원FC에는 위기의 시작이었다.
바로 전 공격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헐리웃 액션으로 경고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고요한의 패스를 그대로 수원FC의 골대 안으로 차 넣으며 5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견고했던 수원의 수비는 아드리아노에 실점한 이후 서서히 균열이 생겼다.
후반에도 서울은 정신없이 수원FC의 수비를 괴롭혔다. 후반 7분에는 신진호가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대로 감아 찬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고, 5분 뒤에는 쉴 새 없는 패스로 수원FC 수비진을 괴롭힌 서울은 신진호의 패스를 데얀이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FC의 0-3 패배. 무패 행진은 6경기 만에 멈췄다. 전남과 개막전을 0-0으로 마친 뒤 4경기 연속 1골씩 넣었던 공격은 침묵했고, 4경기 연속 1실점으로 막았던 수비로 처음으로 멀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최근의 선전을 잊게 하는 허무한 패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