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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 '수난시대'…최고 경기력으로 벗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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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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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로드FC 030서 아오르꺼러와 4강 토너먼트 격돌

사진=로드FC 제공

 

최홍만(36) '수난시대'다. 경기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국이건만, 주변에서 자꾸 흔드는 통에 그의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아오르꺼러(21, 중국)와의 '로드FC 030' 무제한급 4강 토너먼트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북경 케리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홍만은 중국 기자단의 집중 타깃이 됐다.

아오르꺼러는 작년 12월 '로드FC 029'에서 심판이 경기를 중단했는데도 김재훈을 계속 공격해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최홍만은 비매너적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 아오르꺼러를 못 마땅하게 여겼고, 급기야 두 선수는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로드FC 030'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이 때문인지 중국 기자들은 이날 "아오르꺼러한테 사과해라", "기죽은 모습이다. 중국이라서 무섭나", "한국에서 30초 안에 KO패한다는 얘기가 있다" 등 다분히 의도적으로 최홍만에게 악의적인 질문을 퍼부었다.

어처구니 없는 질문에 기분이 나빴을 법하지만 최홍만은 "모든 것은 경기로 보여드리겠다"며 침착하게 응수했다.

하지만 권아솔의 대결 요청에는 차분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명현만의 세컨드 자격으로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권아솔은 "지난 14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최홍만한테) 사과하면서 최홍만이 저랑 붙고 싶게 만들고 싶었다. 아니 붙겠다"고 대결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

'권아솔의 대결 신청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최홍만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시합과 관련 없는 질문이라 답변하기 곤란하다. 그건 정문홍 로드FC 대표한테 여쭤보라"고 불쾌해 했다.

사진=로드FC 제공

 

예민한 성격 탓에 경기를 앞두고 주변 상황에 의해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던 최홍만에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떨쳐내고 온전히 시합에만 집중해야 한다. 승패를 떠나 최홍만에게 이번 경기는 파이터로서 경쟁력이 있느냐를 판가름할 수 있는 시실상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홍만은 지난해 종합격투기에 복귀한 뒤 두 번의 경기를 치렀지만 경기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작년 7월 카를로스 토요타(브라질)에게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1라운드 1분 27초 만에 펀치KO패했다. 작년 12월에는 경기 중 어깨부상을 입은 루오췐차오(중국)에게 기권승했지만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최홍만은 전날 계체량에서 157.2kg을 기록했다. 딱 전성기 시절 체중(155~160kg)이다.

"시합을 오래 쉬다 보니 몸상태가 빨리 돌아오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스파링 등 준비를 많이 해서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

최홍만이 '수난시대'에서 벗어나는 길은 한 가지다. 최고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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