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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20~30년 내 무인자동차 시대, 10%로 모두 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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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인공지능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고, 그 발전 단계는 어디까지 와있는가? 인공지능의 상용화는 언제 실현되며, 그 때 산업의 판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신간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는 이러한 궁금증들을 쉽고 재미있게, 명쾌하게 설명한다. 풍부한 인문학적, 철학적 통찰을 통해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장을 구성했다. 인공지능의 시대, 기계에 지능을 부여하라. 지능을 획득한다는 것은 인식한다는 것. 인간의 논리를 알고리즘으로 구현하다. 인간의 논리를 기계에 심다. 인간이 만든 기계의 뇌가 인간답지 않음을 깨닫다. 언어와 논리를 넘어 빅데이터로 학습하다. 인간처럼 학습하는 알고리즘, 딥러닝의 등장, 딥러닝의 진화. 이세돌 vs 알파고. 인지자동화 산업의 등장. 인간 vs 기계. 인류는 또 이겨낼 수 있을까. 강한 인공지능.

딥러닝은 인공지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이 알고리즘은 인간의 물체 인지 과정을 개념적으로 모방한 시스템이다. 딥러닝의 원리를 보면, 기계는 입력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자체신경망 구조를 통해 스스로 학습한다. 이 데이터에 포함된 통계학적인 정보에 대해 점점 압축된 표현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학습이라고 말한다.

딥러닝이 등장하면서 인공지능 현실 시기가 획기적으로 앞당겨졌다. 4,5년 전에 인공지능이 언제 현실화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몇백년 걸릴 거라고 대답했겠지만, 3,4년 전부터 딥러닝이 등장한 이후에는 20~30년, 빠르면 10년 후에도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저자는 답변을 바꾸게 되었다고 했다.

딥러닝을 이용해서 만든 시스템이 잇따라 등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2014년 7월에 물체를 알아보는 시스템을 선보인다. 카이스트에서도 사물인식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저자인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와 학생들이 만든 시스템은 1,000가지 물체를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트포사의 아담은 3초동안 지체가 있는데 그것보다 더 발전한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딥러닝은 사물만을 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제 상황도 인식해낸다. 구글에서 2014녀 8월에 소개한 프로그램이다. 2014년은 딥러닝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딥러닝이 갑자기 너무 잘 되다 보니 지금 기업들은 너도나도 딥러닝에 달려든다. 50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문제들이 3~4년 만에 다 풀렸으니까.

현재의 인공지능은 드디어 50년 만에 사진을 인식한다. 이제는 기사도 쓴다. 온라인에 있는 데이터와 문장을 가지고 기사를 작성하는 소프트웨어는 이미 상용화되어 있다. 워드스미스가 그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다. 워드스미스는 2014년 거의 2억 개의 기사를 썼다고 한다. 기자들은 '그래도 현장 취재는 인간이 해야 한다. 인터뷰 역시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기자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하지만 글쎄요. 과연 10년 후에도 그럴까요?"라고 되묻는다.

딥마인드는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다과 바둑대결을 펼펀 알파고를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고리즘은 '깊은 보상 학습'을 한다. 이를 DQN( deep Q- network) 방법이라 한다. DQN 기계는 바둑 다음으로 도전하는 분야가 스타크래프트라고 전해지기도 한다. 구글이 게임 잫하는 기계 사려고 4,000억 원이나 썼을까?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두 개의 프로젝트가 있는데, 첫째로 궁극적으로 DQN기계를 사용해 월스트리드 최고 투자자의 뇌를 맵핑하겠다는 것이다.두 번째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코딩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딥러닝 혹은 인공지능이 보여준 시나리오를 통해 어쩌면 머지않아 상당히 많은 지적인 노동 역시 자동화될 수 있음을 생각할 수 있다. 이 시나리오 중 가장 가능성 있는 산업이 바로 자동차 산업이다. 자율주행차.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자동차의 10%만 있으면 모든 사람을 운송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된다면 완성차 업계의 90%가 사라질 수도 있다. 자동차 산업 비중이 큰 우리나라 입장에서 큰 걱정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기계가 운전하면 자동차 사고의 90%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한다. 전 세계적으로 따진다면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으면 5.8조 달러의 경제효과가 생긴다. 무인자동차가 등장한 후 2,30년 안에 유인자동차는 법적으로 금지될지도 모른다. 유인자동차와 무인자동차가 함께 다니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무인자동차 시대가 되면 사고율이 낮기 때문에 안전장치는 싹 빠진 가볍고 저렴한 자동차가 대량생산될 것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콘텐츠가 활성화할 것이다. 운전자들이 할 일이 없으니 엔터테인먼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인자동차의 끝은 운송수단 요금의 무료화이다. 택시비 3,000원을 구글이 대신 내준다. 편하게 식당에 가서 밥 먹고 5만원을 지불하면 구글은 10%를 중개료로 식당에서 받는다.

무인자동차의 시대는 언제쯤 열릴까? 무인자동차의 정의가 다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25년 전후라고 말한다. 10년 후다. 여기서 2025년의 의미는 기술적으로 완성된 시점을 말한다. 어느 한 순간 거리에 보편화되지는 않는다. 무인·유인자동차가 함께 다니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20~30년 안에 될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했다. 1900년 부활절 아침, 뉴욕 5번가의 사진 속 거의 모든 운송수단이 마차였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13년 후 같은 날 같은 장소의 사진을 보면 모든 운송수단이 자동차였듯이.

기계가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보를 처리한다고 했을 때 노동시장에 대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2013년 옥스퍼드 대학의 경제학과에서 낸 논문이다. 놀랍게도 미국에서는 '일자리'가 아니라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논문을 처음 읽었을 때는 그다지 믿어지지가 않았는데 현재 준비 중인 인공지능 시스템들을 생각하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저자는 밝혔다.

본문 중에서

그래서 비트겐슈타인은 맨 마지막에 하나의 포인트를 추가합니다. 일곱째, 제일 유명한 부분이지요. '말 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때부터 2,500년 동안 서양철학에선 모든 건 말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니까 도든 걸 표현 할 수가 있다고 믿었지요. 어떻게 표현하느냐를 가지고 2,500년 동안 연구를 했는데,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비트겐슈타인이(물론 재발견이지만) 찾았습니다, NAND로 말리죠. 하지만 알고 보니 표현할 수 없는 게 있다는 것을 결국 알게 되었습니다. - 139~140쪽

우리가 축구 경기를 보면서 경기장의 메시랑 이야기할 수도 있게 됩니다. 메시가 자신의 목소리와 콘텐츠를 팔면 페이스북은 그걸 시스템화하겠죠. 현재는 아직 불가능핮만 5~10년 안에 가능할 것 같습니다. -190쪽

딥러닝으로 가지각색의 화가를 키울 수 있습니다. 풍경사진을 우선 찍었습니다. 그냥 동네 사진입니다. 그 전에 딥러닝 기계한테 고흐 그림을 잔뜩 집어넣었어요. 그다음 이 사진을 집어넣었더니 사진을 고흐 그림같이 만들어줍니다. 칸딘스키, 피카소, 뭉크, 터너 다 가능합니다. -203~204쪽

어쩌면 알파고의 사고로 봤을 때 인간은 그저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처럼 비칠 수도 있습니다. '왜 수를 저렇게 두나?' 알파고는 알고 있지만 아무리 설명해줘도 인간은 모를 거예요. 아침에 출근하는 아빠가 다섯 살짜리 아들에게 왜 출근해야 하는지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죠. 아직 사고의 폭이그 깊이까지 없으니까요. 이번 이벤트에서 이 부분이 가장 흥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225~226쪽

기계가 동시에 수백만 명과 영어로 대화할 수 있다면 수십만 개의 일자리는 하루아침에 없어집니다. 인간은 항상 현재만 생각하기 때문에 미래에도 현재하고 좀 비슷하지 않을까 하고 착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콜센터에 30만 명이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내년에 아무리 경기가 나쁘더라도 28만 명 혹은 20만 명 정도로 예측하겠지요. 하지만 30만 명에서 한순간에 0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280쪽

그리고 인간은 계몽을 완성해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 칸트가 '계몽이란 인간이 스스로 초래한 미숙함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한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그 때 시작했던 계몽주의를 끝내면 됩니다. 어쩌면 이것이 인간이 계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요? 인간이 계몽하여 지금과 다르게 정말 좋아진다면, 인간이 도덕적으로 성숙한다면 기계가 인간을 봐주지 않을까요? -347~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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