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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논객들 "총선, 야권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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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잘 부려먹을 일 남아" "승리 도취 경계를" "국민의 분노가 이긴 것"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제20대 국회의원선거 결과와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새누리당에 참패를 안기며 16년 만에 여소야대 구도를 만들어낸 4·13 총선의 결과를 접한 SNS 논객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영화평론가 허지웅은 14일 "이번 결과의 상징성은 '어찌됐든 투표하면 바뀐다'는 작은 승리의 경험"이라며 "승리의 경험치가 쌓였을 때 작은 실패에도, 큰 성공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적었다.

이어 "끝없는 남 탓과 비관의 굴레를 끊는 데 '작은 승리의 경험치'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사단법인 '김제동과 어깨동무'를 설립하고 공익사업에 뛰어든 방송인 김제동은 이날 "투표하느라 애쓰셨어요. 우리들의 종들을 국회로 보냈으니 이제 잘 부려먹을 일만 남았네요. 모두 애쓰셨습니다"라고 썼다.

정치권에서 총선을 치르면서 내놓은 공약들이 잘 지켜지는지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눈길을 끈다.

시민활동가 '둥글이' 박성수 씨는 "총선에서 새누리가 참패 했을 따름이다. 그걸로 게임이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이 힘을 대선까지, 아니 영속되게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이 순간 일상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헛짓거리 하는 것을 늘 감시해야 하고 박근혜정부에 대한 투쟁의 고삐도 늦춰서는 안 된다"며 "사건이 있을 때만 냄비처럼 끓어올라 잠깐 반짝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1년 365일 삶의 장에서 숨 쉬듯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계단 올라섰다고 마음 놓고 풀어져서는 안 된다. 지금은 승리에의 도취가 아닌 또 다른 실천이 시작되어야 하는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역사 강사인 심용환 깊은계단&5분인문학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보이지 않는 힘, 세월호와 국정화. 그 어떤 당도 무시했던 주제지만 시민들이 기억하고 찍었다"며 "정치는 공학이 아니다. 국민의 명령을 받드는 것이다. 그 마음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작가는 "좋다. 승리감에 도취할 만하다. 그럴 만한 값진 결과를 만들었다. 누가? 국민이! 더 정확하게는 국민의 정의로운 분노가 표출된 결과"라며 "그래서다. 이번 승리를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으로 보는 건 경계해야 한다. 정권과 새누리의 오만방자함, 공천실패의 반사이익, 야권의 외연확대 등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뻔한 해석이다. 그보다 깊게 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정리하자. 먼저 박근혜와 새누리에게 한마디하자. 생때같은 아이들을 수장시켜놓고 아무런 반성도 수습 노력도 하지 않고서 총선에서 이기기를 바랐단 말인가"라며 "그따위로 해놓고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고 했단 말인가. 공천파동 때문에 졌다고? 어림없는 소리, 국민의 분노를 외면한 결과라는 걸 아직도 모르는가"라고 질타했다.

또한 "야권에도 한마디하자. 더민주든, 국민의당이든, 정의당이든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리가 이긴 것이 아니라 국민의 분노가 이긴 것이며, 이제라도 지체없이 국민의 분노에 화답하겠노라'고"라고 꼬집었다.

최 작가는 "그렇다. 야권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그나마 그네들이 국민의 분노를 외면하지 않으리라는 기대, 이제 더 이상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는 실낱 같은 기대로 표를 준 것이다. 다시, 승자는 국민의 정의로운 분노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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