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대표하는 슬로우 스타터였던 FC서울의 깜짝 변신을 가능하게 한 주역은 단연 골잡이 아드리아노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우리는 가진 것이 다 달라요. 그러니까 시너지 효과가 나죠"K리그 클래식 FC서울은 올 시즌 세 명의 공격수의 조합으로 무서운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시즌 친정팀의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에 이미 K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아드리아노의 조합으로 이미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서울은 K리그 득점왕 출신의 데얀도 3시즌 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 끝에 등 번호 9번을 데얀이 달고, 10번은 박주영이 차지했다. 11번은 아드리아노의 번호가 되며 ‘교통정리’가 끝났다. 누구 한 명을 꼽을 것 없이 세 명 모두 K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라는 점에서 K리그 팬들은 이들에게 ‘아!데박 트리오’라는 새로운 별명을 붙였다.
서울의 ‘아!데박 트리오’는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구성된 레알 마드리드의 ‘BBC’ 또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이상 바르셀로나)의 ‘MSN’와 비교될 정도로 K리그 클래식에서는 압도적인 구성의 공격진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이들은 새 시즌 초반 엄청난 득점 행진으로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서울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박주영은 FC서울이 자랑하는 '아!데박 트리오'의 맹활약 비결로 각자의 뚜렷한 개성이 그라운드 위에서 원활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아!데박 트리오’의 위력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벌벌 떨고 있다. 그렇다면 서울 내부에서 판단하는 ‘아!데박 트리오’의 강점을 무엇일까.
14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박주영은 리그 정상급 공격수 세 명의 조합에 대한 물음에 가장 먼저 “(아!데박이라는)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다”면서 “데얀과 아드리아노, 나는 가진 것이 모두 다르다. 세 명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더 잘 어우러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에는 우리 중 한 명이 나갈 수도 있고, 두 명이 나갈 수도 있다. 세 명 모두가 나가는 경기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화합할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최용수 감독 역시 어느 조합으로도 골을 넣고 있는 현 상황이 서울을 더욱 단단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승했던) 4년 전에도 좋은 상황을 만들 선수들이 있었다. 올 시즌도 모든 공격진이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모든 선수가 공유하고 있어 더 편안하게 경기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수비적인 측면을 더욱 강조한다. 전체적인 공수 균형 덕분에 더 많은 골이 나올 수 있다”고 확실한 해결사를 가진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과거 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던 데얀(등 번호 9번)이지만 친정팀 서울로 돌아온 현재 그는 자신이 빛나는 순간보다 동료를 더욱 빛나게 하는 '명품 조연' 역할을 100% 소화하고 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리그 5경기를 마친 가운데 아드리아노는 4골로 권창훈(수원), 티아고(성남), 정조국(광주)와 함께 득점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주영이 3골로 뒤를 바짝 쫓고 있으며 상대 수비를 유인하고 경기를 조율하는 모습에 치중하는 데얀도 1골을 기록하며 ‘삼각편대’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