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을 기뻐하는 새누리당 나경원 당선인 (사진=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홍석훈 기자)
어제(13일) 오후 11시경 서울 동작을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나 후보의 사무소에는 밤늦은 시간에도 100여 명에 가까운 지지자들의 환호성이 가득 울려 퍼졌다. 이미 당선을 축하하는 화환도 사무소 곳곳에 놓여 있었다.
나경원 당선인은 이번 총선 동작을 지역에서 총 43.40%(44,457표)를 얻어 제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나 당선인은 어제 개표가 시작된 내내 2위인 더불어민주당 허동준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여유롭게 따돌리면서 어제 오후 11시쯤 당선을 확정했다. 2위인 허 후보는 31.45%(32,212표)를 얻어 나 당선인이 허 후보를 11.95%포인트 차로 제쳤다.
◇ 출구조사에서 이미 앞서…명실상부 4번째 '금배지'한편 어제 오후 6시에 발표된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에서도 나 당선자가 43.7%, 허 후보가 31.8%로 나 당선인이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던 바 있다.
지난 2014년 7.30 동작을 재보궐 선거에서 상대 후보였던 정의당 노회찬 후보를 단 0.4%포인트 차로 신승을 거뒀던 데 비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이로써 나 당선인은 명실상부한 여당의 4선 중진 여성 의원이 됐다. 딸 부정입학 의혹 등 선거운동 기간 각종 내홍에 시달렸음에도 끝내 4번째 '금배지'를 달게 된 것이다.
나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낙선 당시 받았던 정치적 상처를 깨끗이 씻고 여당 중진 여성의원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됐다. 향후 새누리당 내 유력한 대권 주자로도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 나경원 "4선 중진으로 원내대표 도전할 것"
개표방송에서 당선 확실 소식이 전해진 오후 11시 10분경 나 당선인은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2014년 7.30 재보궐 선거 이후에 뜨겁게 일한 것에 대해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나 당선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국적으로 야권의 바람이 있었지만, 평소의 성실한 의정활동이 그 바람 속에서 승리의 견인차 구실을 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중앙정치에서 상임위원장 역할을 잘한 것에 대한 평가도 있는 것 같다"고 승리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또한 "앞으로 4선 의원으로서 중앙정치에서 역할과 막중함을 잘 알고 있어 어깨가 무겁다"며 "4선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원내대표에도 도전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인터뷰 후 지지자들과의 대화에서 나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말 어려운 선거였다"며 "수도권에 몰아친 대단한 바람을 피해가며 동작에서 승리한 것이 정말 값지다. 앞으로 더 많이 주민들의 뜻을 챙겨 '강남4구 일류동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권의 참패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는 정치권에 대한 심판이자 새누리에 대한 심판이었다. 새누리에 더 잘하라는 회초리를 든 것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그만큼 새누리에서 제가 할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나 당선인은 지지자들과 대화를 마치고 사무소 앞에서 자정이 가까운 시각까지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당선을 축하했다.
한편 서울 동작을 기호 3번 장진영(국민의당) 후보는 총 24.54%(25,133표)를 얻어 3위를 기록했고, 기호 5번 이상현(민중연합당) 후보는 0.59%(610표)를 얻어 4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