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복귀, 유권자께 감사해
-정의당, 중장기적 대책 필요해
-선거제도 변해야 진보정당 생존
-새누리 敗, 靑 독선운영이 원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노회찬(정의당 창원성산 당선자)
이번에는 경남 창원성산 정의당 노회찬 당선자를 만나봅니다. 정의당은 지역구에서 2석, 비례대표에서 4석을 획득하면서 총 6석을 확보했는데 사실은 두 자릿수가 목표였기 때문에 목표달성은 못한 거지만 그래도 이러한 정치구도 속에서는 선전한 것 아니냐. 여러 가지 평가들이 엇갈리죠. 만나봅니다. 노회찬 당선자. 축하드립니다. 노 당선자님.
◆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어젯밤은 좀 주무셨어요? 어떻게 하셨어요?
◆ 노회찬> 늦게까지 지켜보느라고 많이 자지는 못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죠. 그래도 하나도 안 피곤하시죠?
◆ 노회찬> 네. (웃음)
◇ 김현정> 몇 년 만에 재입성하시는 겁니까?
◆ 노회찬> 제가 지난번 당선됐을 때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0개월 만에 성적이 좋아서 조기졸업을 했거든요.
◇ 김현정> X파일 사건 때문에?
◆ 노회찬> 그러니까 한 3년 몇 개월 만에 다시 들어가는 셈입니다.
◇ 김현정> 3년 몇 개월 만에 다시 당선돼서 국회에 복귀하는 심경이라는 건 그냥 당선된 분들하고는 다를 것 같아요. 특히나 그때 의원직을 박탈당한 이유가 삼성 X파일을 공개했다, 이것 때문에 의원직 박탈당하셨기 때문에 지금의 그 심경 어떠십니까?
◆ 노회찬> 같은 일이 벌어져도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는 생각은 있지만 여하튼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다시 일할 기회를 갖게 되어서 너무 고맙습니다.
◇ 김현정> 솔직히 이제는 말씀하셔도 될 것 같은데 지난 3년 2개월이 좀 많이 힘들지 않으셨어요?
◆ 노회찬> 네, 많이 힘들었죠.
◇ 김현정> 많이 힘드셨죠?
◆ 노회찬> 네. 여러 가지 일들도 있었고 많이 힘들었습니다마는 제가 정치의 현장을 떠나지는 않았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다양한 활동 속에서 더 나은 정치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역할하기 위해서 무엇을 바꿔야 되는가, 이런 성찰도 많이 하게 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 김현정> 고생하셨습니다. 이야기를 당 이야기로 확대해 보죠. 지역구로서는 노회찬 당선자를 포함해서 심상정 대표까지 2석, 그리고 비례대표 4석. 총 6석. 사실 애초에 목표 두 자릿수 달성은 못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노회찬> 나름대로 선전한 결과라고 생각이 들지만 선거제도나 야권분열 등 외부환경 탓만 하기는 어렵지 않느냐. 그리고 현재 주어진 조건,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좀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한 고군분투가 더 필요했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특히 지역구 돌파를 저와 심상정 대표 두 사람만 하게 됐는데 늘 이런 결과만 나와서는 안 될 거라고 생각되고요. 뭔가 좀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 어떤 게 필요할까요? 사실은 진보정당에 우여곡절이 많았잖아요.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이 정도 6석으로 다시 선 것만 해도 대단하다라는 분들 많으세요. 어쨌든 뿌리는 내렸는데 뿌리내리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싹을 틔우고 정말 이파리를 틔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근본적으로는 선거제도가 바뀌어야 되고요. 그리고 야권연대가 잘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저희들이 불이익을 본 것도 사실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주어진 조건 속에서도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좀 더 전략적으로 지역구 돌파를 위한 중장기적인 준비를 한다거나 그런 노력들이 서로 필요하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 총선의 전체적인 구도를 한번 보죠. 여소야대가 됐습니다. 새누리는 예상밖의 참패. 이 성적표는 노회찬 의원,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 노회찬> 저는 이번 선거 최대의 패배자는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왜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세요?
◆ 노회찬> 사실 이번 선거는 집권여당에 대한 심판인데 여당만 심판한 것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으로 위시되는 집권세력을 그냥 부화뇌동하듯이 따라간 여당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선거의 결과를 보고서 패배를 시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국정운영 철학을 좀 바꿔야 된다고 봅니다. 1년 반 이상 남은 국정운영 기간 동안에 총선 이전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의 뜻을 무시하는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국정운영이 독선적이었다? 특히 어떤 부분, 결정적으로 국민 심기를 건드린 건 어떤 부분이라고 보십니까?
◆ 노회찬> 저는 두 가지라고 보는데요. 민생회복에 실패했다. 사실 이번 총선의 핵심의제를 많이 국민들이 경제민주화로 삼은 데서 드러나듯, 민생회복을 갈망했지만 쉬운 해고라거나 노동법 개악이라든지 기업 위주의 정책이 상당한 상실감을 많은 사람들에게 느끼게 했고요. 두 번째는 공천파동에서 보여준 독선적인, 누가 보더라도 청와대의 주도하에 일어난 일이라고 보여지는데 그런 독선이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봅니다.
◇ 김현정> 레임덕은 계속될 거라고 보십니까? 가속될 거라고 보십니까?
◆ 노회찬> 오히려 이번 선거 때문에 레임덕이 가속될 걸로 보고 레임덕을 자초한 면이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정의당의 목소리, 노회찬 당선자. 다시 한 번 축하드리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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