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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적조작 공시생, 공무원 父에 공직PC 규정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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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범행준비…경찰, 송씨 자택 압색이어 대학도 수사

성적을 조작하고 시험지를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송모(26)씨. (사진=황진환 기자)

 

성적을 조작하고 시험지를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송모(26)씨가 공무원 아버지에게 컴퓨터 비밀번호 설정 규정을 묻는 등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송씨를 공전자기록변조 등의 혐의로 지난 6일 구속하고 정부청사에 침입해 공무원 시험성적을 조작한 경위와 행적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CBS 노컷뉴스 취재결과 송씨는 범행과정에서 지방직 공무원인 아버지에게 컴퓨터 비밀번호 규정을 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25일 오후 송씨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공무원들이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비밀번호 설정 규정 등을 질문했던 것이다.

그러나 송씨의 아버지는 "나는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알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혁신처 (사진=조기선 기자)

 

경찰에 따르면 송씨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기 전날인 3월 24일은 정부서울청사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는 들어갔지만 채용 담당자 컴퓨터 접속에 실패한 날이다. PC 보안해제를 풀지 못했던 것이다.

이때문에 송씨가 아버지에게 공무원 컴퓨터 비번 설정 규정을 물었던 것으로 보인다.

◇ 공무원 父에 "공직 컴퓨터 비밀번호 설정 어떻게…"문의

아버지와의 통화가 별다른 소득이 없자 송씨는 인터넷에서 보안해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연구했고, 다음날인 3월 26일 인사혁신처 담당자 컴퓨터에 접속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지역인재 7급 필기시험 성적을 45점에서 75점으로 조작하고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게 된다.

송씨가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한 건 지난 2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모두 5차례다.

송씨는 또 제주 A대학교가 주관하는 지역인재 1차 필기시험 과정에서도 시험지를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송씨는 지난 1월 8일부터 10일 사이 대학교 시험 출제 의뢰업체인 서울 M학원에 침입해 시험지 1부와 답안지 2부를 훔쳤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송씨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해당 대학교에 대한 수사도 착수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우선 10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에 있는 송씨의 집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 경찰, 11일 송씨 재학중인 대학서 증거 보강작업

성적조작 혐의로 송모(26)씨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11일 제주 A대학교를 찾아 수사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이어 11일에는 송씨가 재학중인 제주 A대학교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증거물 수집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취업전략본부와 학사과, 학과 등에서 임의 제출 형식으로 각종 자료를 건네 받았다.

특히 훔친 시험지 등을 찢어서 버렸다는 송씨의 진술에 따라 기숙사 사물함 등에서 증거물들을 찾는 작업에 집중했다.

이와 함께 송씨가 학과 수석이었다는 CBS 노컷뉴스의 보도와 관련해서도 조작여부를 수사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

A대학교는 송씨의 학과성적과 추천자 선발서류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지난 2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정부 서울청사에 5차례나 침입해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서 '지역우수인재 공무원 7급' 필기시험 성적과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 6일 경찰에 구속됐다.

이와 관련해 CBS 노컷뉴스는 대학교 주관 1차시험에서 3과목 평균 81점을 받은 송씨가 2차 본시험에서는 과락을 겨우 면한 45점을 받았다며 1차 시험도 조작의혹이 있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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