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각각 얼굴·다리·허리·쇄골을 부각해 촬영한 모습.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웨이보 화면 캡처)
몸매 인증 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를 강타하고 있다.
8일 미국 뉴스사이트 믹닷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는 작은 얼굴을 인증하기 위해 립스틱을 활용한 사진을 SNS에 공개하는 게 유행이다.
립스틱을 든 손을 뒤로 꺾어 반대편 얼굴을 지난 후, 입술 앞에 댄 모습을 촬영해 업로드하면 참여는 끝난다.
예를 들어 오른쪽 손으로 립스틱을 들었다면 머리 뒤로 손을 꺾어 왼편 얼굴을 지나 입술에 닿으면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4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중국 통신을 인용, 수천명의 여성들이 아이폰6 본체와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업로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그들의 다리가 본체에 가려질 정도로 충분히 얇다는 걸 증명하기 위한 설정이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딱 붙인 두 무릎 위에 아이폰6 본체를 올려두고 사진을 촬영하면 된다. 다리 전체를 성공적으로 덮는다면 이상적인 몸매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된다.
아이폰6의 길이는 5.44인치(약 13.82cm)다. 이 캠페인에 따르면 얇은 다리를 성공적으로 자랑하기 위해선 두 다리를 합한 길이가 이보다 짧아야 한다.
지금까지 수천 명이 중국판 트위터라 할 수 있는 웨이보를 통해 이 인증 열풍에 참여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A4용지 속에 허리 감추기도 화제였다.
중국 영문 매체 상하이리스트의 지난달 16일 보도에 따르면 A4용지 단면에 허리 감추기는 수백 명이 참여했고 4만 명이 관련 댓글을 작성했다.
A4용지 한 장은 가로 21cm, 세로 29.7cm다. 보통 허리둘레를 잴 때 세는 단위인 인치(inch)는 1인치당 약 2.54cm다. 가로 길이 기준에 따르면 약 8.3인치여야 종이 속에 허리를 숨길 수 있다.
지난해엔 쇄골 위에 물건 올리기, 반대편 손으로 배꼽 만져 얇은 허리 증명하기 등도 널리 퍼진 바 있다.
한 전문가는 "마른 몸에 기준을 두게 장려하는 것처럼 보여 좋지 않다"고 의견을 밝혔으며, 현지 웨이보 이용자들은 "최악이다", "아이폰6를 써야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니 이것마저 자본주의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