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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득점권 변비' LG,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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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경험 쌓이면...' 지난해부터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LG는 아직 경험이 쌓이지 않은 젊은 피들이 승부처에서 침묵하는 경우가 적잖다. 사진은 세대교체의 주역들인 서상우(왼쪽부터)-이천웅-정주현.(자료사진=LG)

 

프로야구 LG는 지난해 득점권 타율이 최하위였다. 2할4푼5리로 KIA(2할4푼8리)에 뒤진 10위였다. 삼성(3할1푼1리), 넥센(2할9푼8리), NC(2할9푼3리) 등과 차이가 컸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득점권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는 박용택(3할5푼7리)뿐이었다.

이른바 '강제 세대교체'로 올라온 젊은 피들이 득점권에서는 작아졌다. 양석환(2할5푼2리), 채은성(2할3푼9리) 등이었다. LG가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ERA) 2위(4.62)에도 9위에 머문 이유다. 팀 득점 9위(평균 4.53점)의 빈약한 타격이었다. 넥센(6.27점), 삼성(6.23점)과 차이가 거의 2점이나 났다.

올해도 LG 타선의 승부처 해결 능력은 여전히 떨어진다. 9일까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팀 득점권 타율이 공동 7위(2할5푼)다. 시즌 초반이지만 어느 해보다 뚜렷한 전력평준화 속에 이런 기조가 이어지면 순위 싸움이 힘들어진다.

LG의 올해 출발은 짜릿했다. 한화를 연이틀 연장 끝내기로 제압했고, KIA 원정에서도 1승1패를 거두며 7일 단독 1위(3승1패)로 올라섰다. 그러나 SK에 연이틀 1점 차 패배를 안으며 공동 5위(3승3패)로 떨어졌다. 승부처 집중력이 아쉬워 이길 경기들을 놓쳤다.

▲후반 승부처 침묵에 연이틀 SK에 1점 차 패배

8일 LG는 2-1로 앞선 7회 추가점을 낼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경기 종반 카운터 펀치를 날릴 찬스였다. 이병규(7번)의 볼넷과 루이스 히메네스의 내야 안타, 여기에 상대 실책으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천웅의 삼진, 양석환의 내야 파울 뜬공, 유강남의 내야 땅볼로 무득점으로 이닝이 끝났다. 기회를 놓친 LG는 7회말 동점을 내준 뒤 연장 10회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9일도 마찬가지였다. LG는 이날 SK보다 안타에서 8-5, 볼넷에서 6-5로 많았지만 점수에서는 3-4로 뒤졌다. 득점권에서 침묵한 탓이 컸던 까닭이었다. 1회 LG는 안타 2개, 볼넷 2개에도 무득점으로 출발했다. 톱타자 정주현이 안타 뒤 견제사한 탓도 있으나 1사 만루에서 히메네스의 병살타가 나왔다. 선취점을 낸 4회도 1사 1, 2루에서 추가 득점이 아쉬웠다.

특히 3-3으로 맞선 경기 후반 기회를 날린 게 뼈아팠다. 7회 LG는 선두 정주현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김용의의 희생번트 실패와 박용택의 병살타가 나왔고, 8회도 선두 서상우의 안타에 이어 상대 실책으로 무사 1, 2루 황금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이천웅의 외야 뜬공과 채은성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됐다. 이어진 8회말 LG는 상대 김성현에게 통한의 결승포를 내줘 고개를 떨궜다.

올해 LG 팀내 득점권 타율 1, 2위는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양석환과 채은성이다. 각각 5할7푼1리와 5할을 기록하며 이병규(4할2푼9리)에 앞서 있다. 그러나 이천웅, 유강남, 히메네스 등은 1할6푼7리를 기록 중이고, 서상우, 정주현, 김용의 등은 아직 적시타가 없다. 대부분 세대교체의 주역들이다.

다만 아직 시즌 초반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반등의 기회는 얼마든지 더 온다. 지난해부터 자의반, 타의반으로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LG.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아직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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