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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 '미단시티' 좌초하나…10년간 외자유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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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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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주주 지분 줄고 2대 주주 인천도시공사 '빚더미' 미단시티개발 대표·부사장 '내분'…상호 고소·고발

 

"운북복합레저단지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자족도시로 조성돼 한국 미래도시 개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모든 자원을 동원해 성공시킬 것이다".

2007년 5월 2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내 운북복합레저단지(현 미단시티) 개발을 위해 출범한 리포인천개발㈜ 대표 조셉 창(Joseph S. Chiang)은 인터뷰에서 이같은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2006년 인천 영종도 운북복합레저단지(188만여㎡)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홍콩의 리포(LIPPO)그룹은 홍콩법인 홍콩리포와 우리나라 금융사, 인천도시공사, 건설사 등 11개社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리포인천개발㈜을 발족했다.

리포인천개발은 총 5조원 정도를 투자해 영종도 운북동 일대 전체 부지 280만5천㎡중 64.7%(181만5천㎡)를 개발하고, 나머지 35.3%(99만㎡)는 인천도시공사가 개발키로 했다.

개발효과로 생산유발 7조5천882억원, 소득유발 1조5천억원, 고용유발 8만3천명이란 장미빗 청사진도 내놓았다.

그러나 사업 추진 10년째인 현재 미단시티 조성사업은 곳곳에 도사린 암초에 막혀 당초 청사진과는 달리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 개발사업 '우왕좌왕'…"우려가 현실로" = 영종도 바다를 끼고 업무, 상업, 주거, 레저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단지로 조성키로 한 이 사업은 처음엔 외국기업들의 관심을 끄는 듯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는 바람에 '헛발질'의 연속이었다.

2008년 미단시티 내 랜드마크타워 개발을 추진하던 부동산개발회사 ㈜오션글로벌이 세계적인 금융지주사인 '젠 파이낸셜 홀딩스'와 랜드마크타워 개발에 필요한 해외자본 50억달러를 유치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지만 말 뿐이었다.

2012년 말에는 중국 애랑개선집단유한공사와 미단시티 내 사업 투자를 위한 MOU를 체결했지만 역시 무산됐다.

리포그룹과 미국계 시저스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한 LOCZ(리포&시저스)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포함한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했으나 지난달 카지노 사업자 선정에서 낙마했다. LOCZ 최대주주인 리포그룹은 투자철회를 공식화했다.

◇ '미단시티 늪'에 빠진 인천도시공사…허울 뿐인 '2대 주주' 빚더미 = 미단시티 조성사업을 맡은 특수목적법인은 홍콩리포→리포인천개발→미단시티개발㈜로 사업주체가 두 차례 변경됐다.

리포인천개발 설립당시 자본금(688억원)은 홍콩리포(홍콩리미티드) 50%, GS건설 등 건설사와 금융기관 외에도 인천도시공사(9.6%) 등 모두 11곳이 참여했다.

하지만 2016년 현재 출자지분은 홍콩리포 38.54%, 인천도시공사 26.95%, 금융기관 7.6%, 건설사 23.54% 순이다. 주주도 당초보다 한 곳이 줄어든 10곳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단시티 조성사업이 위기를 맞자 미단시티개발은 증자에 나섰다.

1대 주주인 홍콩리포를 포함한 10개 주주는 지분을 축소한 반면, 인천도시공사만이 증자해 2대 주주로 부상했다.

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이 2007년과 2011년 국내 은행에서 차입한 대출금을 보증(3천300억원)까지 해 경영난을 자초했다.

◇ 미단시티 '낙하산 인사'…사업추진 '걸림돌' = 현재 미단시티 전체 매각부지는 123만6천여㎡(매각액 8천281억원)로 분양률 44.1%다.

사업 10년째인데 개발은 커녕 부지를 절반도 팔지 못했다. 미단시티개발이 106만8천여㎡(6천700억원), 인천도시공사가 16만7천여㎡(1천581억원)를 각각 처분했다.

리포인천개발이 2010년 미단시티개발로 법인명이 바뀌고, 2012년 도시공사가 2대 주주로 나서면서 미단시티 조성사업은 정상궤도를 이탈했다.

미단시티개발 대표가 외국인에서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의 특보 A씨로 바뀌었다.

2004년 7월 유정복 시장이 들어서면서 유 시장 도시개발특보인 B씨와 유 시장 인수위 팀장을 지낸 C씨가 대표이사와 부사장에 부임했다.

미단시티개발 조직에 인천시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외자유치 등을 통한 개발사업은 탄력을 잃었다.

현 대표이사 B씨와 부사장 C씨는 최근 인천도시공사의 미단시티개발 감사결과를 놓고 상호 비방을 넘어 법정싸움까지 시작했다.

미단시티개발 부지 가운데 외국기업이나 외국자본이 매입한 땅은 현재까지 고작 10.3%(11만㎡)다. 나머지는 국내에 매각했다.

리포그룹과 함께 운북복합레저단지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 공모에 뛰어들었던 A그룹 관계자는 2006년 당시 "사업과정에서 설계변경 등을 통해 외국자본이 아닌 국내자본으로 사업을 벌인뒤 남은 이익금을 해외로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당초 외자유치 개발 계획과는 달리 국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아 매입한 미단시티개발 부지를 국내 기업 등에 처분한 뒤 매각자금은 해외로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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