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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년은 송중기 천하"…'태양의 후예'로 특A급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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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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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 입대 속 무주공산 연예계 독점 예고

사진=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 NEW 제공

 

"중기는 제대하면서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대표작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요즘 송중기보다 만나기 어렵다는 송중기의 매니저 김정용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이사의 말이다.

많은 한류 스타들이 거절했던 '태양의 후예' 유시진 역을 송중기가 잡은 것은 그런 멋진 포부와 패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최근 만난 김 이사는 "중기가 군 복무를 마치고 나면 30대도 되고 하니 이제 명실상부한 대표작을 하나 만들 때다 됐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관점에서 우리는 차기작을 물색했고 '태양의 후예'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송중기를 발탁해 연예계에 데뷔시키고 지금까지 동고동락해온 '동지'다.

이 두 콤비의 선택은 적중했다. KBS 2TV '태양의 후예'로 송중기는 국위선양을 하고도 남았고, 군에서 보낸 2년을 단숨에 만회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것을 십분 활용해 특A급 한류스타로 도약했다.

여기서 포인트는 '거품'이 없다는 것. 그는 준비돼 있었고, 기회를 제대로 잡았으며,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 "최소 2년은 송중기 천하"

요즘 연예계 어디를 가든 이구동성 "최소 2년은 송중기 천하"라는 전망이 나온다.

군필자 서른한살 송중기에게 향후 2년은 동급, 동년배의 경쟁자가 없다는 얘기다. 30세 전후의 내로라하는 남자 스타들이 줄줄이 군에 입대하기 때문이다.

송중기는 1985년생. 그가 군대에 가기 전까지 세상에서 제일 부러웠던 사람은 절친인 이광수였다. 이광수는 그보다 먼저 군대를 다녀온 뒤 '아시아의 프린스'가 됐다.

지난해 5월 제대한 송중기는 이제 부러울게 없다. 심지어 경쟁자도 없다.

지난해 김재중(30)과 김현중(30)을 시작으로 박유천(30), 유노윤호(30), 최강창민(28), 최시원(29), 이승기(29) 등이 줄줄이 입대했다. 이제 유아인(30), 지창욱(29), 이민호(29), 장근석(29), 김수현(28), 서인국(29), 정일우(29), 박서준(28), 김우빈(27), 이종석(27) 등이 군입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들은 그간 지상파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을 돌아가며 맡아온 20대 후반의 A급 스타들로, 이들이 줄줄이 군대에 가면 당장 바통을 이을만한 재목이 부족하다.

일찌감치 군대를 다녀온 유승호(23)와 그와 동갑인 박보검(23), 서강준(23) 등이 차세대 스타를 예약하고 있지만 아직은 중량감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응답하라 1988' 한편으로 뜬 신인이지만 군필자인 서른살의 류준열이 MBC TV '운빨 로맨스'의 주인공을 꿰차는 행운도 누리게 되는 것.

이제 송중기는 작품이든, 광고든 고르기만 하면 된다. 무주공산이다. '태양의 후예' 캐스팅 과정에서는 그가 1순위가 아니었지만, 이제 그는 모든 상황에서 1순위가 됐다.

◇ 유시진 완벽하게 소화…무르익은 대사 전달력·연기력

당당하게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송중기는 복귀작인 '태양의 후예'를 통해 연기인생의 중대한 전환점을 맞으면서 깔끔하고도 멋지게 특A급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복귀작에서 그의 질주는 매끄러웠고, 특A급으로의 점프는 유려했다. 인기와 별개로, 배역을 소화해내는 연기력과 대사 전달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송중기는 유시진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유시진의 다이내믹한 활약상을 한순간도 어색하지 않게 표현해냈다.

"(빅보스는) 스마트, 퍼니, 미스테리어스…"라는 극중 아구스의 대사처럼 매력적이고 멋진 인물인 유시진이라는 옷은 송중기가 입으면서 천의무봉이 됐다.

성공한 배우에게는 인생의 캐릭터, 인생의 작품이 있기 마련인데 유시진이 바로 송중기에게 그런 캐릭터가 됐고, 여러가지로 준비가 돼 있던 이 욕심많은 배우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당당하게 붙잡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물론 그런 유시진이 탄생하는 데 있어서는 김은숙과 송혜교라는 두 특A급 여인들의 튀지 않는 공조가 절대적인 뒷받침이 됐지만, 주눅들지 않고 그들과 하모니를 연출할 수 있었던 송중기의 배짱과 자신감이 없었다면 지금의 유시진 신드롬은 완성되지 못했다.

유시진은 뛰어나고 멋진 특전사지만, 송중기의 연기력은 총을 쏘고 뛰어다니거나 절벽에서 추락할 때 확인된 게 아니다. 그는 '태양의 후예'에서 강약과 리듬, 감성이 살아있는 대사 전달력을 과시했다. "조준목표가 너~무 예쁩니다~ 하트샷입니다~"라는 오글거리는 대사부터, "얘기해요.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 내겐 중요해"라는 절절한 대사, 서상사에게 "잠시 외출 다녀오겠습니다. 못보고 가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비장한 대사까지 송중기는 감탄이 나올 만큼 자유자재로 유시진의 감정과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이는 단순히 화려하게 차려진 밥상에 그가 숟가락 하나를 얹은 게 아님을 보여주는 동시에, 배우 송중기의 성장을 증명하는 장면들이다.

◇ 미소년 탈피한 송중기의 30대는 블루오션

송중기 신드롬이 일면서 그의 모든 과거사와 사진이 요즘 '털리고' 있다. 인터넷에는 송중기의 어린시절부터 대학시절 등 온갖 사진과 에피소드가 열광적인 호응 속에 인기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쫓다보면 '명랑한 미소년' 송중기의 변화를 확인하게 된다. 헤어스타일도 주로 길었고, 화보 촬영 등에서도 '예쁨'을 강조했던 그에게 '남자다움'의 향기는 없었다.

그랬던 그가 군대를 찍고 돌아와 보여준 유시진은 짧고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핏이 이보다 더 잘 맞을 수 없어 보이는 날렵한 군복 패션으로, 배우 송중기가 '예쁨'을 벗어던지고 '잘생기고 멋진' 남자로 탈바꿈하게 만들었다.

극중에서도 유시진이 군복이나 수트를 입을 때와 캐주얼한 사복을 입을 때의 느낌과 반응이 확 달라지는 것을 보면, 유시진의 인기는 각 잡히면서도 유연함이 살아있는 남자다운 모습에서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송중기는 이제 6월부터 영화 '군함도'를 연말까지 촬영하게 된다. 행동하는 독립군 역할이니 유시진의 연장선상에서 매력이 발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미소년을 벗어나 '남자'가 된 송중기의 30대는 블루오션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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