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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출귀몰 공시생은 '학과수석'…대학성적도 조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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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가 재학중인 대학교의 통합경비 상황실. (사진=문준영 수습기자)

 

성적을 조작하고 시험지까지 빼돌린 공무원 준비생 송모(26)씨가 학과 수석을 차지했던 것으로 CBS 취재결과 확인됐다. 대학의 성적관리에도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CBS가 보도한 지역인재 선발시험 조작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송씨가 시험지와 답안지를 학원에서 빼돌려 3과목 평균 81점의 높은 점수를 받는 바람에 지역인재로 선발돼야 할 다른 학생이 떨어지는 피해가 실제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송씨가 정부청사를 침입해 조작한 성적은 합격자 발표전 발각돼 피해자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A대학교에 다니는 송씨가 전학기 학과 수석이었다는 사실이 CBS 취재결과 새로 밝혀졌다.

A대학 관계자는 송씨가 학과 수석이어서 지역인재 시험을 봤고 공무원 응시자격도 얻었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성적조작과 시험지 빼돌리기가 잇따라 발각되면서 학과 수석이었다는 사실은 또다른 의혹만 키우고 있다.

대학측의 성적관리가 제대로 됐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동료 대학생은 "송씨가 기숙사 친구들이 함께 써야 할 '공용 학습실'에 혼자만 머물며 다른 사람들은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송씨가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려 받은 1차 지역인재 시험 성적표. 송씨는 3과목 평균 81점으로 시험출제 학원 응시생 277명가운데 전국 2등을 차지했다.

 

정부청사까지 침입해 담당자 PC에서 공무원 시험 성적을 조작한 송씨가 대학교 학사정보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은 더 쉬웠을 것라는 추측이 나온다.

또 교수실이나 조교실을 드나들며 시험지를 빼돌렸을 수도 있다. 대학교가 시험을 출제 의뢰한 서울 신림동 M학원까지 찾아가 시험지 1부와 답안지 2부를 훔친 송씨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A대학교의 지역인재 선발과정에서도 보안은 허술했다.

시험지와 결과지가 보관된 대학 사무실은 비밀번호만 알면 누구든 드나들 수 있고 지문이나 카드인식을 할 필요도 없다.

특히 해당 사무실이 있는 건물 자체에 CCTV는 단 한대도 없었다.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은 정부청사 성적조작과는 달리 지역인재 시험지 유출은 송씨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가 나온 만큼 지역인재 선발과정은 물론 대학측의 학과성적 관리도 경찰 수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송씨는 지난 2월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정부 서울청사에 5차례나 침입해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에서 '지역우수인재 공무원 7급' 필기시험 성적과 합격자 명단을 조작했다가 지난 6일 경찰에 구속됐다.

이와 함께 '공무원 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대학교 주관 1차 지역인재 시험도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CBS 노컷뉴스 보도는 송씨가 시험출제 의뢰업체인 M학원에서 답안지 등을 훔쳤다고 경찰에서 자백해 사실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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