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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스테판 커리, 조던의 '70승 신화'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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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 NBA 사상 두 번째로 한 시즌 70승 달성

스테판 커리 (사진=NBA미디어센트럴 제공)

 

미국프로농구(NBA)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가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강력한 '무한' 스위치 디펜스를 무력화시키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NBA 사상 두 번째로 70승 고지에 올려놓았다.

커리는 지난 3월20일(이하 한국시간) 샌안토니오 원정에서 체면을 구겼다. 시즌 평균 득점이 30점을 넘는 커리는 야투 성공률 22.2%에 그치며 14득점에 머물렀다.

당시 샌안토니오의 수비가 좋았다. 외곽슛이 좋은 커리가 슛을 던질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무한' 스위치 전술을 들고 나왔다.

커리가 자신을 막는 수비수보다 빠르게 움직일 때 근처에 있는 수비수는 자기가 막아야 할 선수를 포기하고 커리에게 붙는다. 커리가 공을 들고 있거나 말거나 그의 앞에는 늘 수비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리는 외곽슛을 고집하다 스스로 경기를 망쳤다. 커리는 3점슛 12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쳤다.

커리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샌안토니오와의 홈경기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패배에서 교훈을 얻고 새로운 접근법으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무한' 스위치 수비는 계속 됐다. 라마커스 알드리지나 팀 던컨 등 장신 선수가 외곽에서 커리를 압박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때 커리는 슛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장신 선수보다 스피드가 더 빠르다는 점을 이용해 주저없이 골밑을 파고 들었다.

알드리지나 던컨 등 빅맨들이 따라잡기에는 커리의 발이 훨씬 더 빨랐다. 커리는 골밑 득점을 노리거나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집중시킨 뒤 외곽으로 패스를 건넸다.

커리는 이날 공을 오래 끌지 않았다. 2명 이상의 수비가 자신에게 붙으면 주저없이 동료에게 볼을 건넸다. 골든스테이트의 볼 흐름은 이상적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성공시킨 야투 45개 중 어시스트가 동반된 야투는 무려 33개로 많았다.

커리는 야투 19개 중 11개를 성공시키며 27점 9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커리가 지난 부진을 만회하자 골든스테이트도 살아났다. 샌안토니오를 112-101로 완파했다. 한때 점수차가 20점 이상 벌어질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커리는 3점슛 7개를 던져 3개를 넣었다. 7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는 것이 유의미했다. 커리는 지난 4경기에서 평균 12.8개의 3점슛을 던졌다. 슛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다른 방식으로 공격을 풀어가자 '무한' 스위치 전술도 빛을 잃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전적 70승9패를 기록했다. 1995-1996시즌 시카고 불스(72승10패)에 이어 NBA 역사상 두 번째로 한 시즌 70승 이상을 기록한 팀이 됐다.

신기록 도전은 계속 된다. 골든스테이트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1995-1996시즌 시카고를 넘어 NBA 단일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골든스테이트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두 경기를, 샌안토니오와 한 경기를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11일로 예정된 샌안토니오 원정이 신기록 도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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