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절을 아시나요?' 새누리당 석고대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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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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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국면 타개용으로 단골 등장

 

‘길바닥 큰절’이 또다시 등장했다. 선거일이 다가오자 곳곳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무릎 꿇고 절을 한다.

무엇이 그렇게 죄송한지 애절하기까지 하다. 비를 맞으며 한 시간 넘게 절하는 후보가 있는가하면, “회초리 때려 달라”며 매일 100번씩 절하겠다는 후보도 있다. 심지어는 배우자와 자식까지 동원해 절을 시키기도 한다.

7일 오전,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는 두산 오거리에서 비를 맞으며 사죄의 절을 올렸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발 도와주십시오’라는 팻말과 함께였다.

단체로도 한다. 지난 6일, 대구·경북 선대위원장인 최경환 후보와 지역 후보 11명은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사죄의 절을 올렸다. 그리고선 “박근혜 정부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해달라. 이제 우리끼리 싸우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선거 때마다 ‘큰 절 퍼포먼스’를 한다고 해서 “4년에 한 번씩 받을 수 있는 ‘윤(閏)절’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새누리당 인사의 '석고대죄' 행사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 박근혜·정몽준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사죄의 절을 올린 적이 있다. 2004년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이 탄핵역풍과 차떼기 사건으로 위기를 맞자 당시 박근혜 대표는 조계사를 찾아 사죄의 108배를 올렸다. 그 효과 덕분인지 선거결과 당초 예상보다 많은 큰 121석을 확보했다.

석고대죄 퍼포먼스는 계속 이어졌다. 2005년 6월 17일 곽성문의원은 ‘골프장 맥주병 투척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고향인 대구를 찾아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었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후보는 ‘MBC여기자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자, 중앙대병원 앞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3번 큰절을 올리며 “본의 아니게 일이 생겼다. 동작주민들에게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선거철 큰 절은 필수? 합동은 옵션!

2014년 6‧4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 이후 첫 선거인만큼 새누리당에 절실한 전략이 필요했다. 답은 합동 석고대죄였다.

6월 1일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등 광역자치단체 후보들이 모두 모여 서울역 광장에서 사죄의 절을 올렸다.

이처럼 석고대죄의 역사는 유구한데, 매번 하는 말은 비슷하다. “죄송하다”, “이번엔 진짜 잘하겠다”, “한번만 더 도와 달라.”

하지만 반복되는 실수는 더 이상 실수가 아니라는 걸 유권자는 안다. 그들의 절, 언제까지 받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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