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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자율주행 키스' 가능했던 제네시스 EQ900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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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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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방영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유시진) 송혜교(강모연) 커플과 진구(서대영) 김지원(윤명주) 커플의 더블 데이트가 화제다.

데이트를 마친 진구와 김지원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에서 김지원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자 진구는 자동차를 자율주행모드로 바꾼 뒤 김지원의 전화기를 빼앗는다. 또 핸들을 놓은 상태로 김지원과 잠시 대화를 나누던 진구는 김지원과 키스를 한다. 두 손과 두 발, 시야가 모두 자유로워진 상태에서 더욱 로맨틱한 키스신이 가능했다.

드라마에 PPL로 등장한 차량은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 LKAS(차선이자동복귀시스템) 기능을 사용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하지만 실제 자율주행 기능이 가능한 모델은 '제네시스 EQ900(이큐 나인헌드레드)'이다. 현대·기아차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첨단 사양을 대거 적용한 전략 차종이다.

◇ 운전 중 '키스' 가능하게 한 꿈 같은 '자율주행자동차'

운전 중 키스신이 가능했던 이 차의 특별한 기능은 HDA(Highway Driving Assist:고속도로주행시스템)로 LKAS(Lane Keeping Assistant System:차선이탈자동복귀시스템)와 SCC(Smart Cruise Control:차간거리제어시스템), 그리고 내비게이션 등이 결합된 고속도로 안전주행 보조장치다.

고속도로에서 차간거리와 차선유지를 통합적으로 제어하고 내비게이션으로부터 주행 중인 고속도로의 제한속도 정보를 수집해 필요에 따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설정 속도를 자동으로 변경해주어 운전자의 고속도로 주행 편의를 향상시키는 시스템으로 자율주행시스템의 초기 단계라 할 수 있다.

제네시스 EQ900

 

드라마에서 보여준 시내 주행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기능이다. 고속도로와 같이 일정한 장거리 고속주행 상황이 아니라면 시내 도심주행시 복잡한 교통신호와 다양한 도로교통 상황을 제어하기 위한 정보수집 및 처리능력에는 아직 한계가 있는 기술이다. LKAS 기능도 보조적인 장치로 20초가 넘어가면 경고음이 울리고 운전자가 다시 핸들을 잡아야 하는 제약이 있다.

자율주행시스템은 자동차 회사들은 물론 IT 기술업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차량에 각종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 기술이 복잡하게 접목되면서 항공기나 우주선에서 가능했던 기술이 자동차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자율주행기술의 1단계라 할 수 있는 자동속도조절장치인 '크루즈 컨트롤(CC)'이 운전자가 기계적으로 제한속도를 지정하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제한속도를 유지해주는 반 자동 기능이었다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은 차량 앞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선행차량이 없을 때는 운전자 설정속도로 정속주행을 하고 선행차량이 있을 때는 설정차간 거리를 유지하며 선행차 속도로 주행을 한다. 선행차량이 멈출 때는 자동정지 및 3초 이내 선행 차량 출발 시 자동으로 출발한다. 선행차량이 없으면 설정속도까지 가속 후 정속주행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이러한 기능의 다른 용어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은 기능은 비슷하면서 좀더 기술적인 발전이 이루어진 시스템이다. 센서 뿐 아니라 카메라, 레이더 등이 추가되면서 SCC 혹은 ACC의 기능은 물론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고속도로 과속 카메라, 공사구간, 구간속도측정 구간 정보 등을 수집해 알아서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제네시스 EQ900에는 이 ASCC 개념과 차선유지시스템인 LKAS, 내비게이션(도로정보·교통상황 수집)을 통합한 개념으로 HDA(Highway Driving Assist)를 사용하고 있다.

◇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ADAS'

C-ITS 개념 (자료:국토교통부)

 

복잡한 시내주행을 위해 이러한 기술을 접목한 것이 '혼잡구간주행지원시스템(TJA, Traffic Jam Assist)이다. 진구와 김지원의 '자율주행 키스'가 현실에서 가능하려면 TJA가 적용되어야 하지만 제네시스 EQ900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현재 국토부가 현대차의 자율주행 시험을 허용하고 제도를 개선하면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완전 자율주행차가 현실화 되려면 단순히 자동차의 기술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다양한 도로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데 기계적 장치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연동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능형교통체계 C-ITS(Cooperative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는 기존 도로 및 구간 중심의 기존 교통정보 수집 및 제공(ITS)에서 더 나아간 도로·자동차·보행자간 연계·협력 시스템(Cooperative-ITS) 개념으로 도로 인프라(V2I), 차량과 차량간(V2V), 차량과 보행자 또는 개인단말기간(V2P) 등 도로교통시스템 구성요소 간 통신시스템 및 개인 이동단말기를 통한 끊임 없는 연계기술을 통해 전방의 교통사고 및 장애물과 주변 차량정보를 공유하여 위험상황을 예견하고 피할 수 있도록 사전에 경고하는 미래형 교통체계다.

이러한 시스템을 연동할 수 있는 자동차만의 기술 체계가 결합되어야 진정한 자율주행 혹은 무인자동차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러한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은 레이더나 정밀센서의 개발, 도로상황과 자동차 상태를 파악하는 빅데이터를 통한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 GPS를 통한 위치정보 파악, 이러한 종합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자율운전이 가능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적용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 완성차·IT 업계는 지금 완전자율주행 '스마트 카' 전쟁

ADAS 개념

 

세계 메이저 자동차 회사와 IT업계가 이른바 '스마트 카(Smart Car)' 개발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에서 다소 앞서고 있는 미국과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2020년이면 운전자가 뒷자석에서 잠을 자거나 운행 중 다른 일을 자유롭게 하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10년간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고성능 센서와 인공지능 시스템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이미 개발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도 자율주행시스템인 '오토파일럿'를 지난해부터 제공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자동차 대기업 6개사와 파나소닉, 덴소 등 자동차 부품기업 6개사가 2020년까지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요타는 별도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자동차 빅데이터 수집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미국에 별도의 자회사인 '도요타 커넥티드'까지 설립했다.

 

스마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구글과 애플도 미래 먹거리로 자동차에 주목하고 있다. 빅데이터가 강점인 구글은 이미 300만km가 넘는 자율주행시험을 마쳤고, 시내주행과 완전자율운행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2014년 음성명령으로 자동차를 컨트롤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이루어져 자율주행 시스템과 아이폰을 연동하는 스마트 카 인포테인먼트 접목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의 '카플레이'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Car Infotainment) 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유럽에서 약진하고 있는 독일 BMW는 최근 서울대 공대와 자율주행차 공동연구를 위한 MOU를 맺었고,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와도 협력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벤츠는 이미 2013년 독일에서 100km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폭스바겐은 애플 출신의 맥(Mac) 시스템 엔지니어링 디렉터였던 자율주행차 전문가인 융바르트(Johann Jungwirth)를 영입해 폭스바겐 디지털화 총괄 책임자에 앉혔다. 그는 벤츠 북미 연구개발센터에서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텔레매틱스 분야 개발을 총괄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는 미국과 유럽이 2020년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스마트 카'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은 2030년쯤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승용차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어 상용화 격차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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