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유리 벽 정면에 세로 6.4m, 가로 4.5m 크기의 노란 리본 스티커 붙어 있다. 리본에는 세월호 희생자 304명 이름이, 실종자 9명의 이름은 굵은 글씨로 쓰여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누군가는 이제 그만하자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진실은 밝혀진 게 없고, 배는 진도 앞 바다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9명의 미수습자가 있다.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조금은 뒤로 묻힌 느낌이지만, 여전히 “잊지 않겠다”며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문화예술.출판계에서 활발하다. 그래서 모아봤다.
◇ 세월호 참사 2주기 ‘약속 콘서트’-. 일시 / 장소 : 4월 9일 오후 7시 / 서울광장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가 주최하는 행사다. 가수 이승환을 비롯해 가수 한영애, 그룹 부활, 뮤지컬배우 배해선, 시인 김선우 등이 출연한다.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고, 416가족합창단-평화의나무 합창단도 무대에 오른다.
이날 사전행동으로 ‘기억과 약속 동서남북 416걷기’가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 서울 동서남북에서 동시에 출발하여 6시 30분에 시청광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무료.
◇ 음악공연 ‘다시 봄, 봄’-. 일시 / 장소 : 4월 10일 오후 2시 / 서울남산국악당
세월호 참사 500일에 추모 노래와 시가 담긴 음반 ‘다시, 봄’을 발표했던 ‘다시, 봄 프로젝트’ 팀과 남산국악당이 만났다. 젊은 국악 연주자들과 가수들이 한 자리에 오르는 무대이다.
‘다시, 봄 프로젝트’ 팀에서는 총 11팀이 무대에 오른다.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인, 재즈가수 말로 등이다.
국악팀은 장구 연주자 장재효가 이끄는 ‘소나기프로젝트’, ‘국악모임 정가악회’, 6인조 밴드 ‘고래야’, 3인조 밴드 ‘잠비나이’, 대금 연주자 ‘한충은’ 등 7개 팀이 공연한다. 무료.
◇ 예술공동체 단디, 연극 ‘달맞이’-. 일시 / 장소 : 4월 19일, 20일 오후 8시(하루 1회 공연) / 성북마을극장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와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는 젊은 극단 ‘예술공동체 단디’가 3, 40대 배우들이 함께 세월호 2주기 추모 연극 ‘달맞이’를 공연한다.
지난 해 인권연극제에 참가해 호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정겹던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아이의 죽음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를 잃은 부모와 그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어떤 사람인지, 어디쯤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지 깊이 생각하게 한다. 2만 원.
예매 문의 : 010-4125-1937, 010-4780-9109
◇ 마로니에촛불 ‘걸음을 멈추고’-. 일시 / 장소 : 4월 9일~16일 오후 2시~10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쌈지무대 앞
세월호 참사 이후 매주 토요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로니에 쌈지무대 앞에서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촛불을 들고 촛불을 밝힌 연극인 모임 '마로니에촛불'이, 2주기 추모문화제 '걸음을 멈추고'를 진행한다.
9일부터 16일까지 8일 동안 진행되는 '걸음을 멈추고'는, 오후 2시부터 시민들이 직접 만들기 행사에 참여하는 '마로니에 공방', 세월호 희생자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노래를 부르는 '이름을 불러요', 무엇이든 낭독하는 '마음을 읽어요'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그린피그, 경험과상상, 북새통, 앤드씨어터 등 17개 극단이 돌아가며 공연을 하고, 저녁 8시부터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촛불 문화제를 연다. 문의 : 010-2074-0615
◇ 크리에이티브 VaQi, 연극 '그녀를 말해요'-. 일시 / 장소 : 4월 14일~17일 / 남산예술센터
이경성 연출(크리에이티브 VaQi)의 신작 ‘그녀를 말해요’는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엄마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공연을 위해서 그는 엄마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란 일상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수집했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하나의 세계가 실제로 얼마나 따뜻하고 생기 넘치며 거대한 시간을 품고 있는지를 공연한다.
이 연출은 지난해 연극 ‘비포 애프터’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선정되고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 연출상을 받았다. 당시 작품 역시 여러 인물의 기억을 통해 거시적으로 세월호 문제를 과감하게 끄집어냈다. 전석 3만 원, 청소년 및 대학생은 1만 8000원. 문의 : 02-758-2150
◇ 김옥선 사진전 '이젠 레테의 강을 건너고 싶다'-. 일시 / 장소 : 4월 13일~19일 / 한벽원미술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는 망각을 세월호 사건으로 형상화시킨 김옥선의 ‘이젠 레테의 강을 건너고 싶다’ 사진전이 13일 서울 삼청동 한벽원미술관에서 열린다.
김옥선은 "현실의 삶 속에서 세월호 사건은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기억되며. 또 잊혀지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또한 하늘과 땅을 연결해 주는 신령한 당산목을 찾아 전국을 다니며 혼령을 위로하고 이미지를 채록했다. 여기에 세월호의 상징인 노란리본이 보태졌다.
통합적인 레이어 믹싱 작업을 통해 제작된 레테의 강 시리즈는 인간의 기억과 망각 사이에 상존하는 스펙트럼을 세월호의 상징인 노란 리본의 위치를 통해 작품 속에서 구체화한다.
◇ '416세월호참사 작가 기록단'의 신간 <다시 봄이="" 올="" 거예요="">다시>
안산 단원고 생존학생과 유가족을 인터뷰한 책 <다시 봄이="" 올="" 거예요="">(도서출판 창비)가 나왔다.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학생 11명과 희생 학생의 형제·자매 15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1월 창비에서 출간된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쓴 '416세월호참사 작가 기록단'이 다시 한번 집필했다.
창비는 이 책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출간에 앞서 책 내용 일부를 웹툰으로 제작, 포털사이트 다음의 펀딩 프로젝트인 '스토리펀딩'에 공개 중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27일까지 5회에 걸쳐 매주 수요일에 연재한다. 1만 5,000원
◇ 다큐멘터리 영화 '업사이드 다운'
'업사이드 다운'은 세월호 유가족 아버지 4인과 전문가 16인의 이야기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슬픔과 반복되는 안전사고의 사회적 원인을 진단해보는 다큐멘터리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구조적인 이유로 이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선박회사의 탐욕, 시민들의 안일한 안전의식, 감독기관과 피감독기관의 유착을 지적한다.
연출을 맡은 김동빈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2년 전부터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해 영화를 제작했다. 4월 14일 개봉.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