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스페셜 예고 영상 캡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국민 건강을 외면하고 있는 방송 행태에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백종원을 디스하는 것이 아니다. 설탕 처발라서 팔든 먹든, 그건 자유다. 욕할 것도 없다. 문제는 방송이다. 아무 음식에나 설탕 처바르면서 괜찮다고 방송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 따지는 것이다. 그놈의 시청률 잡는다고 언론의 공공성까지 내팽개치지는 마시라, 제발"이라고 썼다.
황 씨는 글과 함께, 이날 밤 방송된 SBS스페셜 '설탕전쟁-당(糖)하고 계십니까'의 예고 영상을 걸었다. 이 영상에 출연한 그는 "세상에 어느 나라에서 그런 방송을 하냐"고 지적하고 있다.
황 씨의 비판과 같은 맥락에서 SBS스페셜이 담아낸 무분별한 설탕 사용의 폐해는 심각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쿡방 열풍에 휩싸여 있다. 그리고 쿡방이 일으킨 설탕 바람은 이제 식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런데 세계 각국에서는 '반(反) 설탕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WHO(세계보건기구)는 당섭취 권장량을 하루 섭취 열량의 10%에서 5%까지 낮췄고, 지난 3월 영국정부는 구체적인 설탕세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과도한 당류 섭취가 비만·당뇨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비알콜성 지방간의 주원인이라고 이야기한다.
SBS스페셜은 '설탕전쟁-당(糖)하고 계십니까'라는 주제로 반(反) 설탕 흐름과는 반대로 달콤함에 열광하고 있는 우리네 현주소를 짚어봤다.
방송에 출연한 재활의학과 전문의 심재호 박사는 국민 건강을 위해 몸소 실험자로 자원했다. 평소 건강관리에 철저했던 그는 소위 쿡방에 소개된 레시피대로 요리하고 달콤한 디저트, 편의점 도시락 등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찾아 먹었다. 그런데 그는 실험 시작 18일 만에 몸의 이상신호를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
설탕이 지닌 단맛의 씁쓸한 이면, 국민 건강을 헤치고 있는 잘못된 음식 문화가 이날 방송을 통해 오롯이 드러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