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노진규(왼쪽)가 3일 끝내 암 투병 끝에 숨졌다. 사진은 지난 2014년 1월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입원한 노진규를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이 찾아와 격려하는 모습.(자료사진)
남자 쇼트트랙 간판 노진규가 끝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24살의 젊은 생을 마감했다. 불의의 병마와 힘겹게 싸워온 끝에 하늘나라로 떠났다.
노진규의 누나인 노선영(강원도청)은 3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진규가 4월 3일 오후 8시 좋은 곳으로 떠났습니다. 진규가 좋은 곳에 가도록 기도해주세요"라며 동생의 사망을 알렸다.
노진규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2013년 9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1차 대회를 마친 뒤 조직검사 결과 어깨 부위에서 종양이 발견됐다.
대표팀의 에이스였던 노진규는 통증에도 수술을 미루고 올림픽 출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코앞에 둔 2014년 1월 훈련 도중 팔꿈치 골절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당시 노진규는 2011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대표팀 간판이었다. 노진규의 부재 속에 남자 대표팀은 '노 골드'에 그쳤다.
이후 노진규는 팔꿈치와 어깨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종양까지 제거하려다가 종양이 악성인 것으로 판명됐다. 왼쪽 견갑골을 들어내는 큰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아왔지만 끝내 지난 3일 저녁 숨졌다.
노진규의 장례식은 서울 원자력병원 장례식장 2층 VIP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한국 쇼트트랙은 안타깝게도 큰 인물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