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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김지원 "군생활? 아주 편했지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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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배우 김지원(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지원(24)은 약 6개월 동안 아주 특별한 군생활을 했다. 국내외에서 뜨거운 인기몰이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서 말이다. 김지원은 극중 대한민국 여군, 여군 중에서도 군의관, 동시에 특전사령관의 무남독녀 외동딸인 윤명주 중위로 분했다.

김지원은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단발로 변신, 생에 처음으로 군복을 입었다. 군대식 말투를 곧잘 소화했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톡톡 튀는 윤명주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김지원의 인기도 쑥쑥 오르는 중이다.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김지원'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리고 있다.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지난 3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김지원과 만났다. 그는 "'태양의 후예'는 내게 인생작이고, 윤명주는 인생 캐릭터"라며 활짝 웃었다.

"군인 연기는 생애 처음이었어요. 군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공부도 했고 머리도 단발로 짧게 잘랐죠. 최대한 잘 표현해내려 했는데,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군생활이 어땠냐고요? 아주 편했습니다. 하하. 그동안 타이트한 옷, 구두를 신는 경우가 많았는데, 군복을 입으니 아무 데나 철퍼덕 앉을 수도 있고. 전혀 불편하지 않던데요?"

(사진=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제공)

 

김지원은 김은숙 작가와 '상속자들'에 이어 두 번째 만났다. 덕분에 김은숙 작가표 특유의 오글거리는 대사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군복도 대본도 안성맞춤. 여러모로 '태양의 후예'와 김지원은 궁합이 잘 맞았다.

"어렸을 때부터 김은숙 작가님의 팬이었어요.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등 작가님의 작품을 다 챙겨봤죠. 어떻게 보면 전 성공한 '덕후(열혈팬)'인 것 같아요. (웃음). 두 번이나 대본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죠. 대사가 오글거리지 않냐고요? 그러니까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판타지성이 있기에 여성분들에게 사랑받는 드라마가 나왔다는 생각이고요. 사실 남자 배우분들은 그런 대사를 어려워하시는 경향이 있었는데, 전 정말 좋았어요."

김지원이 무엇보다 중점을 두고 연기한 부분은 서대영(진구)과의 멜로 연기였다고 한다. 극중 '장군의 딸'이자 육사출신인 명주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검정고시 고졸 부사관 대영을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사랑을 꽃피우는 '구원(진구-김지원) 커플'에 시청자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윤명주라는 캐릭터가 직업 군인이긴 하지만, 액션신이 많지는 않았어요. 주는 멜로 연기였죠. 그래서 섬세한 감정을 잘 표현해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요. 진구 선배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묵직한 버팀목이 되어 주셔서 '구원 커플'이 예쁘게 그려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상형까지 '서대영 상사 같은 남자'로 바뀌었다는 김지원. 그가 얼마나 '태양의 후예' 윤명주에 푹 빠진 채 연기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원래 이상형이 없었어요. 그런 질문을 받으면 그냥 '마음이 따뜻했으면 좋겠다', '눈이 예뻤으면 좋겠다'고 답했죠. 그런데 '태양의 후예' 촬영하면서 서대영 같은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묵묵하게 나만을 사랑해주고 바라봐주는 남자. 사랑하는 사람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모두가 "김지원이 인생작을 제대로 만났다"고 한다. 김지원도 여기에 이견이 없다. 음료수 광고 모델로 활동한 이력으로 '오란씨걸'로 불리던 김지원은 이제 '태양의 후예'에서 윤명주 역을 잘 소화해 낸 '배우 김지원'으로 통한다.

"지금껏 운 좋게 많은 작품에 참여했지만, '태양의 후예'는 저에게 조금 더 특별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대작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로 영광이고, 송혜교, 송중기, 진구 등 좋은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였죠. 윤명주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멋지고 완벽한 캐릭터이기도 했고요. 사랑스러우면서도 멋진,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또 언제 만날까 싶어요."

김지원은 "아직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지 못한다"고 했다. '너무 겸손한 거 아니냐'고 하니 "내 입으로 인기를 언급하기 민망하다"며 웃었다.

"식상한 대답이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정말 아직 인기를 많이 실감하진 못해요. (웃음) 드라마가 방영 중인 상태고, 스케줄이 있는 날에만 외출하는 편이거든요. 물론, 저에 관한 기사가 엄청나게 쏟아질 때는 인기를 조금 실감해요. 또 카페나 식당 앞에 '~지 말입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는 걸 볼 때 신기하고 드라마 인기가 대단하다고 느끼죠."

열여섯에 길거리에서 캐스팅돼 연습생이 됐다. 2010년 CF로 정식 데뷔했고, 햇수로 5년차 배우가 됐다. 아직 20대 초반.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게 더 많은 김지원이다. '태양의 후예'로 날개를 단 그는 신중하게 차기작을 고르고 새로운 활동에 나설 각오다.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앞으로 윤명주와는 또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죠. 그게 연기자의 몫이니까요. 아직 제가 배우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대중이 보시기에도, 제 자신에게도 배우라는 이름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도록 좋은 연기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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