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대부분은 4·13 총선에서 여야 각 당이 내놓은 정책 공약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매니페스토정책연구소가 1일 밝혔다.
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인 마켓링크에 의뢰해 지난달 25~29일 남녀 유권자 1천40명을 상대로 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에 따르면, 각 당의 정책공약 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 각 당의 공약을 "알고 있다"('잘 안다'+ '아는 편이다')는 대답이 25%에도 미치지 못했다.
새누리당 공약에 대해 "알고 있다"는 답변이 22.6%였고, 더불어민주당 공약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23.2%,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경우 각각 14.6%, 9.9%에 불과했다.
반면 "모른다"('모르는 편이다'+'전혀 모른다')는 응답은 새누리당 공약의 경우 42.4%, 더불어민주당의 공약 43.4%, 국민의당의 공약 56.0%, 정의당의 공약 64.6%에 달했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보통'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5명 중 1명 정도가 새누리당이나 더민주가 어떤 정책 공약을 내놓았는지를 알고 있는 반면에 국민의당과 정의당 공약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훨씬 덜어졌다.
공약의 신뢰도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8.4%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공약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공약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8.1%에 머물렀다.
또 각 정당 간, 지역구 후보자 간 선거 공약의 차별성과 관련해서도 "차이가 있다"는 응답은 각각 26.5%(정당), 21.3%(후보자)에 그쳤다.
선거 공약의 목표와 이행 가능성, 예산 확보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행위를 뜻하는 '매니페스토'의 필요성의 경우, 응답자의 76.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필요없다"고 대답한 비율은 이보다 훨씬 적은 4.7%를 차지했다.
이번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