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가 임신중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했을 때 태어난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31일 지난 2009년부터 진행한 '소아 호흡기·알레르기질환 장기추적조사연구'(COCOA) 연구 용역에서 이같은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2009~2015년 출생한 신생아 973명과 산모를 대상으로 생후 6개월부터 5세까지 추적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산전에 일정 기준 이상의 '불안'이나 '우울'을 겪은 산모가 낳은 자녀의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도(hazard ratio)는 건강한 산모가 낳은 아이에 비해 각각 1.41배와 1.31배 높았다.
조사결과 산전에 우울하거나 불안한 산모에서 출생한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도(hazard ratio)가 건강한 산모의 자녀에 비하여 각각 1.31배, 1.41배로 높았다.
육아정책연구소가 함께 진행한 '아동패널 장기추적조사연구'에서도 전반적으로 스트레스가 높은 산모에게서 출생한 자녀의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도는 건강한 산모의 자녀에 비해 1.8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반 시료를 분석한 결과 산전 스트레스가 있으면 태반의 스트레스호르몬 분해효소인 '11베타-HSD2'와 항산화 물질인 '글루타치온'의 수치도 낮게 나왔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한 조사 대상군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영유아와 소아의 알레르기질환 발생에 미치는 다각적인 원인과 영향을 분석해 정책 개발에 반영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3일자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인터넷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