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위장 취업하고 교통 카드에 1200만여 원을 충전해 달아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몰래 충전해 돈을 빼돌린 혐의로 안모(23)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19일 허위 이력서로 강동구 한 편의점에 위장 취업했다.
그는 출근 첫날인 20일 자정부터 오전 5시30분까지 카운터에 설치된 교통카드 충전기를 이용해 준비해 간 교통카드 12장에 120차례에 걸쳐 총 600여만 원을 충전하고 달아났다.
다음날에는 강동구의 다른 편의점에 야간 아르바이트로 취직해 교통카드 17장에다 670만 원을 충전했다.
범행 후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자신과 지인 계좌로 충전한 돈을 환불받은 뒤 이를 인터넷 도박으로 3시간 만에 탕진했다.
앞서 안씨는 의정부의 한 편의점에서도 똑같은 범행을 하다가 발각돼 돈을 모두 물어내고 입건되기도 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박자금을 마련하려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도박 중독으로 정신 병원 신세를 진 전력도 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