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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만 하는 4·3교육 갈길 먼 전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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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4·3기획 ①] 제주 4·3교육 현황과 실태

제주 4·3사건이 올해로 68주년을 맞는다. 제주도교육청 차원의 4·3 평화·인권교육이 2년째 진행되고 있지만 전국화까지는 갈길이 먼 상황이다. 제주CBS는 '제주 4·3 교육의 전국화를 위한 조건과 과제'를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30일은 첫번째로 '제주 4·3교육의 현황과 실태'를 보도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제주만 하는 4·3교육 갈길 먼 전국화
② 제주 4.3교육, 광주 5.18과 비교해보니 '한숨만'
③ '68년 간 외쳤지만'…아직 외면받는 제주 4.3

 

4·3 명예교사인 황요범(69) 전 신촌초 교장. 그는 요즘 학교를 돌며 4·3 평화·인권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자신이 졸업한 북촌초등학교에서 4·3 당시 북촌리의 아픈 기억을 들려줬다.

산자보다 죽은자가 많았고 학교 운동장이 대량 살상 장소였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충격이었다.

황 전 교장은 "동네에 불을 놓고 사람들을 학교운동장으로 불러 모았다. 웃도리를 전부 벗으라고 한 뒤 뛰라고 했고 군인들은 뒤에서 총질을 해댔다"고 4·3 당시의 비극적 상황을 전했다.

실제로 북촌리에선 1948년 6월 무장대에 의해 경찰 2명이 살해당하면서 대대적인 초토화 작전이 벌어졌다. 황 전 교장이 찾은 북촌초등학교는 당시 4·3 비극의 한 복판에 있었던 것이다.

정부가 인정한 북촌리 희생자만 418명으로 숨지거나 행방불명됐다. 제주도 전체를 놓고 보면 4·3사건 희생자는 1만4231명이다.

북촌리 작은마을에서 산자보다 죽은자가 많았다는 황 전 교장의 말, 그대로다.

동네 어른이자 대선배의 강의는 그래서 더 학생들의 공감을 얻는다. 6학년 이소진 학생은 억울한 희생을 되새기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학교에서도 4·3 당시 많은 주민들이 돌아가셨다는 걸 알게됐어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정말 무서웠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3 명예교사제도는 제주도교육청이 4·3 평화·인권 교육의 하나로 신청 학교에 한해 실시하고 있는 사업이다.

올해는 27명의 명예교사가 63군데 학교를 돌며 오는 9월까지 강의한다.

제주도교육청은 명예교사제 시행외에도 제주 187개 학교가 4·3 교육을 1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편성하도록 했다.

계기교육과 4·3 유적지 현장학습, 동영상 자료 상영 등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각급 학교에는 4·3 교육 담당 교사가 지정됐다.

강동우 제주도교육청 학교교육과장은 "다음달 10일까지가 4·3 평화·인권 교육주간이다.
학생들이 4·3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평화와 공생을 생각할 수 있도록 많은 교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기억 너머'라는 영상자료가 만들어져 제주 초중고등학교에 배부됐다.

제주도교육청은 또 올해 말까지 교육에 활용할 교재개발을 완성하기로 했다.

4·3 담당교사와 교장, 교감들을 대상으로 한 연찬회와 직무연수, 워크숍도 연중 이어지고 4·3 평화·인권 교육 UCC 공모전과 4·3 문예 백일장 등의 행사도 계획됐다.

4·3의 비극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북촌초등학교의 4·3 교육은 더 특별하다. 북촌초는 기간을 나눠 각종 4·3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고문섭 북촌초 교장은 "추모의날과 반성의날, 화해·상생의 날로 나눠 추모의날에는 북촌리 4·3유적지인 너븐숭이에서 참배를 하고 반성의날과 화해·상생의 날에는 계기교육과 그림그리기, 토론회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제주4·3평화.인권 교육은 '제주도 각급학교의 4·3평화교육 활성화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걸음마를 이제 막 뗀 단계다.

김창후 4·3 명예교사팀장은 "교육감 소속으로 제주도 4·3 평화교육위원회가 있고 교재개발팀과 4·3 유족 중심의 4·3 명예교사팀이 있다"며 "특히 명예교사제는 해당 읍면 지역에 살고 있는 동네 어른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했을때 더 많은 공감을 끌어냈고 효과도 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 4·3 유족들은 늦게나마 4·3 교육이 시작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 양윤경 회장은 "제주도민들 조차도 4·3 이해도가 떨어진다. 50년 넘도록 말 자체를 꺼내지 못하게 막아 왔기 때문이다. 국가와 지방정부가 왜곡된 교육을 시켜왔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이어 "뒤늦게 학생들을 상대로 교육이 이뤄지는 건 대단한 일이다. 모든 학교가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4·3 교육에 소극적인 정부와 4·3이 제대로 기록되지 않은 교과서 문제 등으로 4·3 교육의 전국화는 요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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