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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양 수사관 "시신 없어도 제2낙지사건 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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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차례 수색했지만 시신 미발견
- 계부, 자백 후 거짓말할 이유 없어
- 정확하고 구체적인 자백이 유죄 입증
- 계부와 딸 관계 의심하며 친모학대 시작
- 향후 검찰서도 시신 찾을 가능성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곽재표(청주 청원경찰서 수사과장)

여러분께 이런 사건을 또 전해야 하는 제 심정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마는 이른바 안 양 학대사망사건을 오늘 좀 다뤄야 할 것 같습니다. 2011년 12월 청주에서 당시 4살이던 여자아이 안승아 양이 숨을 거뒀습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엄마가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승아의 머리를 욕조에 집어넣었다 뺐다를 반복해서 결국은 숨지게 된 거죠.

이 사건 역시 초등학교의 장기결석생을 전수조사한 과정에서 드러났는데요. 경찰 조사가 시작이 되자 엄마는 모두 내 잘못이다,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했고 아빠 안 씨만이 경찰조사를 받아왔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버지가 말한 곳을 아무리 뒤져도 아이의 시신은 나오지 않았고 결국 경찰은 어제부로 수색을 종료하고 말았습니다. 시신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도대체 무슨 차이일까요. 이 사건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간 이 사건을 수사해 왔던 청주 청원경찰서 곽재표 수사과장을 연결해서 직접 들어보죠. 과장님, 나와 계십니까?

◆ 곽재표> 안녕하세요.

◇ 김현정>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러니까 어제가 마지막 수색이었던 거네요.

◆ 곽재표> 저희 수사팀은 여섯 번째로 수색을 하였습니다. 계부 안 씨가 조사를 받으면서도 일목요연하게 지칭한 그 장소입니다. 그런데도 발견하지 못해서 저희들도 많이 허탈한 상태입니다.

◇ 김현정> 혹시 안 씨가 엉뚱한 곳을 지목했을 가능성, 그러니까 거짓말했을 가능성은 없나요?

◆ 곽재표> 저희 수사관이라면 당연히 허위진술을 염두하고 수사하죠. 하지만 처 한 모 씨가 사망한 상태에서 한결같이 그 장소를 지칭했고요. 지형지물을 명확하게 얘기했고 현장의 상황을 명확하게 저희들한테 지목해 줬습니다. 그래서 신빙성을 두고 여태까지 찾았던 것인데 결과는 좋지 않네요.

◇ 김현정>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엉뚱한 곳을 지목했을 가능성도 지금 염두에 두고 계세요?

◆ 곽재표> 그걸 염두하고 수사를 열흘간 하였죠.

◇ 김현정> 거짓말탐지기도 해 보시고 프로파일러도 3명이나 출동해서 조사도 하고 그러셨던 거죠?

◆ 곽재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거짓말탐지기는?

◆ 곽재표> 거짓말탐지기의 소견은 사체 유기장소가 맞느냐라는 질문에 허위로, 거짓진술로 나왔고요. 사체를 혹시 훼손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허위반응이 나왔습니다.

◇ 김현정> 훼손하지 않았느냐라는 반응에 훼손한 적 없다라고 말을 했지만 거짓말탐지기 반응은 거짓으로 나왔어요?

◆ 곽재표> 예. 그 두 가지만 허위로 나오고 나머지는 다 정상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저는 이게 거짓말이라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이렇게 자백을 다 해놓고 굳이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훼방작전을 할 이유가 있나요?

◆ 곽재표> 저희들도 그게 의문점입니다. 처는 돌아가셨고, 그분한테 모든 걸 뒤집어씌워도 될 판인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사체 유기를 한 게 사실이고 자녀에 대해서 학대한 부분이라든가, 폭행한 부분을 전부 다 시인한 상태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죠. 지금 과장님 말씀은 도대체 본인이 다 자백을 했는데 숨길 이유가 뭔지 우리도 모르겠다. 그건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시신이 없는 편이 이 아버지 안 씨한테 향후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 그건 어떻습니까?

◆ 곽재표> 이 계부 안 모 씨는 과거에 범법행위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이렇게 자기가 나름 머리를 굴려서 자기한테 유리하고 불리하게 할 만한 위치가 아닌 것 같고요. 저희들 판단에는 일관성 있는 진술을 믿고 싶은 편이거든요.

◇ 김현정> 제가 지금 갑자기 이 말씀을 드린 이유는 갑자기 떠오르는 사건이 하나 있어서 그래요. 낙지살인사건. 혹시 낙지살인사건처럼 이번에도 안 씨가 재판과정에서 내가 자백한 거, 그거 아니다라고 뒤집으면서 무죄가 될 가능성, 이런 염려는 안 해도 되겠습니까?

◆ 곽재표> 비록 정황증거지만 본인이 얘기하는 진술이 일목요연하다는 것이죠.

◇ 김현정> 일목요연하다, 말하자면 어디서 내가 삽을 샀고 같은 구체적인 진술인데 그게 틀리지 않고 계속 반복되고 있어요?

◆ 곽재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시신을 지금 어떤 환경적인 영향 때문에 발견 못했다 하더라도 제2의 낙지살인사건처럼 될 가능성은 일단 없다고 보시는 거에요, 과장님 의견은.

◆ 곽재표> 예, 그렇습니다.

충북 '청주 4살배기 딸 암매장' 계부. (사진=청주CBS 장나래 기자)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도대체 이 아버지, 어머니…. 정상적인 사람들이었습니까?

◆ 곽재표> 저희가 집안을 압수수색해서 확인해 보니까 어머니가 자살할 당시에 유서가 있었고요. 그동안에 몇 년간 지속했던 메모형 일기장 비슷한 것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일기장이 몇 권 나왔다면서요.

◆ 곽재표> 총 7권이 발견됐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곽재표> 그 내용을 보면 승아 양이 집으로 들어오면서부터 쭉 이어진 사건까지의 행적이랄까, 이런 것이 잘 기재돼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번 사건에 메모가 유일한 단서가 많이 됐죠.

◇ 김현정> 좀 보면서 특이하다, 이렇게 어이없다라든지 이렇게 생각하셨던 부분은 없어요?

◆ 곽재표> (일단) 유서 내용은 다 자기 잘못이다.

◇ 김현정> 다 내 잘못이다?

◆ 곽재표> 이런 뜻으로 유서가 돼 있고요. 메모는 날짜가 없습니다. 그런데 다행인 것이 승아 양이 이런 사건이 나기 직전에 한 5개월 치는 날짜가 기재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랄까, 동기랄까가 적나라하게 나열이 돼 있죠.

◇ 김현정> 어떤 동기를, 감을 잡을 수 있나요, 그 메모를 보면?

◆ 곽재표> 보육원에 있었던 승아 양을 계부를 만나면서 데리고 오자….

◇ 김현정> 일단 그러니까 이 어머니가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딸이 승아 양인 거에요. 보육원에 맡겨놨다가 새로운 남편과 재혼을 하면서 보육원에 있는 아이를 데려오게 된 거에요?

◆ 곽재표> 그렇습니다. 그 당시 11년도 4월 말경에 데리고 왔는데 우연하게 계부와 어린 딸간에 있었던 일을 오해를 하기 시작해요.

◇ 김현정> 승아의 계부, 즉 남편하고 자신의 친딸 사이의 관계를 오해한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곽재표> 무슨 말이냐면 메모상에는 없지만 계부의 진술을 종합해 볼 때 어떤 의심이 시작되느냐면요. 우연하게 집에서 목욕을 합니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죠.

◇ 김현정> 목욕을 집에서 하죠, 예.

◆ 곽재표> 그걸 보고 부인이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거죠. 딸이랑 이상한 관계로.

◇ 김현정> 4살짜리 아이하고 아버지가 같이 씻는데, 욕실에서. 그걸 가지고 의심을, 의부증이 있었던 거네요, 그럼?

◆ 곽재표> 예. 그게 발단이라고 남편은 진술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싸움이 시작됐고 어린애에 대한 증오가 생기고 분노로 변하고 폭력으로 변하고. 이것이 이번 사건의 주요포인트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계부, 즉 재혼한 남편과 자신의 친딸 사이를 의심한 것이 아동학대의 시작이었다. 지금 경찰이 파악한 건 그렇다는 말씀이에요. 그러면 대소변 못 가렸다고 욕조에다 아이 머리를 4살짜리를 넣었다 뺐다 한 것도 결국 그런 증오가 바탕이 돼서 쌓여서 생긴 일이라고 지금 얘기가 진행이 되는 거군요?

◆ 곽재표> 그렇죠. 이런 내용이 메모상에 한 5개월 치가 분노, 증오, 갈등, 미움. 쭉 학대하는 행위까지도 적나라하게 묘사가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럼 이걸 보면서 그 비정상적인 오해를 보면서 왜 아버지는 가만히 있었답니까?

◆ 곽재표> 아무리 아니라고 설명하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처의 생각대로 맞춰나갔다고 합니다.

◇ 김현정> 맞춰나간.

◆ 곽재표> 모든 생각을 맞춰나가는 거에요. 그림을 다 그리는 거죠. 그 의심이 계속 의심으로 반복되게 생활하고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겁니다.

◇ 김현정> 주변에 이 가족을 보는 어떤 감시하는 눈이 있었다면, 이웃이 있었다면, 친척이 있었다면, 누군가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 곽재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아이의 시신은 찾지 못하고 검찰로 사건이 송치가 된 건데. 검찰이 끝까지 뒤져서 더 찾아볼 수 있는 가능성은 있습니까?

◆ 곽재표> 제가 봤을 때는 충분히 있다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 곽재표> 거기서 만약에 발견되면 저희들이 또 동원해서라도 그 산을 찾아보고 다른 수사 단서가 또 발견된다면 찾아야죠.

◇ 김현정> 이 사건 검찰로 송치는 됩니다마는 끝까지 관심 놓지 말고 여러 가지로 지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곽재표> 네, 최선을 다해서 하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곽재표> 감사합니다.

◇ 김현정> 청주 청원경찰서 곽재표 수사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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