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김동욱 (사진/KBL)
전주 KCC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슈터 김지후 카드를 꺼내들고 기사회생했다. 깜짝 기용이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고양 오리온은 아마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던 것 같다.
29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오리온은 김지후 카드를 꺼낸 KCC에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그 펀치가 너무 강했다.
일단 김지후는 공격에서 제 몫을 했다. 1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었다. 특히 경기 초반 3점슛 2방은 KCC가 외곽슛이 폭발한 오리온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은 김지후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다. 김지후는 수비력이 강한 선수가 아니다. 파워도 떨어지는 편이다.
오리온에게는 확실한 대응 카드가 있었다. 바로 김동욱이다.
울산 모비스의 함지훈과 몸싸움을 벌여도 밀리지 않는 김동욱은 공격시 집요하게 김지후를 괴롭혔다. 1쿼터 중반부터 김지후를 등 지고 적극적으로 포스트업 공격을 펼쳤다.
김동욱은 포스트업 공격을 하다가도 여의치 않으면 외곽으로 공을 빼는 스타일의 농구를 한다. 이날은 달랐다. 김동욱은 어떻게든 골밑으로 들어가 슛을 던졌다. 김지후의 수비는 속수무책이었다.
KCC는 도움 수비가 가기도 여의치 않았다. 김동욱을 제외한 나머지 4명 전원이 외곽슛을 던질 수 있었다.
오리온은 포스트업 공격을 자주 시도하는 팀은 아니다. 그러나 상대의 약점이 파악된 순간 주저업이 포스트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지후의 존재는 처음에는 KCC의 강점이었으나 뒤로 갈수록 KCC의 약점이 됐다.
김동욱은 전반에만 16점을 넣었다. 2점슛 6개를 던져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 어시스트도 4개를 올렸다. 오리온은 전반전을 65-40으로 마쳤다. 65점은 역대 챔피언결정전 전반전 최다득점 타이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