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가입자인 회사원 김모(40)씨는 안전운전을 하는데도 보험료가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항상 불만이었다.
사고가 나면 보험료가 큰 폭으로 할증되지만 반대로 안전운전을 하더라도 보험료가 할인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굉장히 조심해서 안전운전을 해 사고 위험이 적은데도 난폭 운전자들과 보험료에 차이가 없는 점은 불합리한 면이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운전자가 안전운전을 하면 보험료가 할인되는 상품이 출시된다.
핀테크(FinTech:Finance(금융)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가 활성화되면서 내비게이션 등을 이용해 안전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운전자 습관 연계보험(UBI:Usage-Based Insurance) 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T맵을 통해 동부화재와 1년 동안 개발한 UBI상품은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800만명이 쓰는 SKT의 네비게이션 T맵을 통해 운전정보를 수집해 과속, 급제동, 급가속 등이 없는 안전운전을 할 경우 최대 5%까지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안전운전과 보험료 할인의 연계로 고객의 보험료 부담은 줄이고 교통사고 발생률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T와 메리츠화재도 최근 운전자 습관 연계보험 국내 출시에 앞서 안전운행을 하는 고객에게 보험료를 추가로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할인' 특약 상품 판매에 들어갔다.
KT는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반의 차량운행기록 장치를 통해 실시간 운행정보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하고, 빅데이터 기술이 결집된 분석 플랫폼에서 운전자의 운행패턴을 분석하고 메리츠화재는 KT가 분석한 운행패턴 정보를 토대로 보험료를 산정한다.
한화생명이 지난달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은 중금리대출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전통적인 신용평가모형과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을 결합해 신용등급을 세분화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위 등급의 우량 고객을 발굴하고 중금리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보험업계에도 빅데이터를 이용한 핀테크 바람이 불고 있지만 개인 정보 보안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구태언 테크앤로 변호사는 "앞으로 핀테크가 발전하면 보험사들의 보험거래 정보가 핀테크 기업들과 공유되게 되는데 보험사들이 정보 보안을 더욱 강화하지 않으면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