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올해 초 한국교회 교단장회의 신년하례회 모습.
한국교회 교단장회의(이하 교단장회의)가 부활절을 맞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영훈 대표회장)와 한국교회연합(조일래 대표회장)의 통합을 촉구했다.
교단장회의는 27일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을 통해 "1900년 대 초 한국교회 부흥운동과 일제 압제 속에서의 자주 독립 저항 운동은 한국교회들이 보수와 진보의 신학적 차이를 넘어 민족이 하나되도록 영도했다"고 밝혔다.
교단장회의는 그러나 "작금의 한국교회는 하나되지 못하고 여러 비난의 소리를 들어왔다"며, "이제 한국교회가 변화해야만 하는 역사적 사명 앞에 놓여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교단장회의는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명을 '하나 됨'으로 보고,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언급했다.
교단장회의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앙 안에서 우리 모두가 한 가족이라면 현재 분열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은 통합해 하나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한국교회에 먼저 보여주시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장차 분열없는 한국교회, 하나된 교회 연합기관을 지향하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이 하나 되는 것을 우리는 꿈꾸며 기도한다. 민족과 국가를 이끌어온 한국교회의 찬란한 전통을 이어받아 의연히 역사 앞에서 달려가며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한국교회가 되는 길은 오직 하나가 되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회 교단장회의는 기존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협의회'가 유명무실해진 이후 지난해 10월에 교육과학기술부 인준 신학대학을 보유한 24개 교단들을 중심으로 복원됐으며, 교단장회의로 복원된 이후 공식적인 결의문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한기총의 이단 옹호 논란으로 한교연이 탄생했다는 점을 살펴 볼 때 한기총이 아직까지 이단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 한국교회 교단장회의가 발표한 '한국교회에 드리는 글' 전문은 다음과 같다.
<2016년 부활절을 맞아 교단장들이 한국 교회에 드리는 글>
할렐루야!
부활하신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은총이 한국 교회 모든 성도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소망과 영원한 생명의 능력으로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연합예배로 금번 부활절을 맞이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단장들은 부활절 연합예배의 주제를 ‘부활의 기쁨이 온 누리에’로 정하고, 영원하신 생명의 능력이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 눈물과 고통 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부활의 기쁨 안에서 참다운 소망의 미래를 꿈꾸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나아가 평화통일을 염원하던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남북관계가 오히려 얼어붙게 되어 심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평화로운 남북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우리 한국교회에 속히 응답해 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한국 개신교회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고 성장해 온지 어언 130년이 넘었습니다. 1900년대 초 한국교회 부흥운동과 일제 압제 속에서 3.1운동 등 자주 독립의 저항 운동은 우리 한국교회들이 보수와 진보의 신학적 차이를 넘어 하나되어 이 민족을 영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한국교회는 하나 되지 못하고 여러 비난의 소리를 들어 왔습니다. 이제 한국교회가 변화해야만 하는 역사적 사명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 사명의 첫 번째는 당연히 한국교회가 먼저 하나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명령이요, 시대적 요구입니다. 이에 우리 교단장들은 한국교회가 진실로 하나 되기를 염원하면서 아래와 같이 촉구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앙 안에서 우리 모두가 한 가족이라면 현재 분열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회는 통합하여 하나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한국교회에 먼저 보여주시길 강력히 촉구합니다.
장차 분열없는 한국교회, 하나된 교회 연합기관을 지향하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회가 하나 되는 것을 우리는 꿈꾸며 기도합니다. 민족과 국가를 이끌어온 한국교회의 찬란한 전통을 이어받아 의연히 역사 앞에서 달려가며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한국교회가 되는 길은 오직 하나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한국교회가 연합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한국 교회의 성도들이나 믿지 않는 이들에게까지 믿음의 본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활의 생명이 여러분 모두에게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6년 3월 27일
한국교회 교단장회의 공동대표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용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유동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이영훈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총회장 장종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장 채영남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 박무용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최부옥
(이상 교단명 가나다순)
한국교회 교단장회의 공동회장
그리스도의교회교역자협의회 총회장 유흥춘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총회장 임종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이동춘
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 김철환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유영식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감독 한기동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김근상
대한예수교복음교회 총회장 임춘수
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국제) 총회장 윤광섭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총회장 신상현
대한예수교장로회(국신) 총회장 문효식
대한예수교장로회(순장) 총회장 권정희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피어선) 총회장 김희신
대한예수교장로회(한영) 총회장 남궁선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총회장 안만길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송덕준
한국구세군 사령관 박종덕
(이상 교단명 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