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의 비밀="">은 레코드 마니아는 물론이고 레코드음악을 들어 본 적 없는 레코드 문외한까지 매료시킬 만한 흥미진진한 레코드음악 가이드이다. LP 레코드의 기초 지식과 클래식 명반 감상법부터 사운드의 본질을 찾아 주는 포노 이퀄라이징의 놀라운 비밀까지.
저자 곽영호가 회현동과 세운상가, 용산 등지를 떠돌며 직접 '뜯고 씹고 맛본' LP 레코드 음악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재료공학도에서 성악도로, 미디어 전문가를 거쳐 다시 음악으로 돌아온 저자의 학문적·직업적 역정이 레코드와 레코드음악을 만나 비로소 활짝 피어난다. 공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저자의 지식과 경험은 레코드를 더 깊이 이해하는 통로와 배경을 제공한다. 왜 LP를 듣다가 CD를 들으면 불편할까? 그건 미묘한 디테일과 악기들의 독특한 울림이 사라진, 지나치게 '소독된' 음악이 재생되기 때문이다.
왜 저자는 CD는 LP에 비해 '그릇된' 음악 정보를 전달한다고 주장할까? 고음역이 깨끗하게 들리는 CD는 (특히) 저음역의 음악 정보를 제대로 담지 못하는 반쪽짜리 그릇이기 때문이다. '양자화quantize'라고 불리는 디지털화 과정에서 저음역의 주파수가 아주 미세한 근삿값으로 바뀌는데, 그 순간 다른 음으로 변화된 저음이 화음과 어울리지 않게 되어 버린다. 배음倍音과 화음의 바탕을 이루는 베이스음이 변동되는 순간, 조화를 이루어야 할 음악의 구조는 기초부터 흔들리게 된다. 왜 이런 오류가 발생하는 걸까?
이 책에는 LP 음악 감상의 A부터 Z까지 상세히 담겨 있다. 20세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레코드와 레코드 플레이어의 역사, 세계 각국 음반회사들이 50년 넘게 벌인 치열한 사운드 전쟁, 진짜 명반이란 어떤 음반인가, 좋은 음반을 알아보는 방법은 무엇인가? 어디서 어떻게 구하는가? 레코드음악을 듣는 데 필요한 기기와 작동법은 무엇인가. 그리하여 저자는 레코드 덕후로서 10년 넘게 쌓아 온 온갖 경험과 시행착오 끝에 알아낸 소중한 '비밀'을 독자들과 나누기로 결심한다. 그 비밀이란? 어떻게 보면 사소할 수 있는 레코드 사운드에 얽힌 비밀은 책 속에 담겨 있다.
이 책은 클래식은 물론이고 팝송과 가요에 이르기까지, 레코드로 들을 수 있는 모든 음악을 듣고 읽고 응시한다.
CBS노컷뉴스 김영태 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