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급증하는 축농증 환자의 30%는 9세 이하 영유아인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7일 공개한 진료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축농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57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세 이하 연령대는 173만명으로 전체의 29.9%를 차지했다. 전체 남성 환자 가운데는 34.3%인 91만 5천 명, 여성 환자 가운데도 26.1%인 81만 3천명이 9세 이하 환자였다.
'부비동염'으로도 불리는 축농증은 코 주위 얼굴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인 '부비동'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생기며, 주로 코 막힘이나 콧물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심하면 두통이나 안구통증까지 동반된다.
특히 어린이들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며, 끈적끈적한 콧물에 저녁 기침이 심해지는 경우가 잦다.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정현 교수는 "9세 이하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잘 걸릴 뿐더러, 부비동의 입구가 성인보다 작기 때문에 코의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더 좁아져 부비동염으로 쉽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절기인 3~4월과 11~12월에는 다른 때보다 진료환자가 늘어난다. 감기 환자가 더 늘어나는 데다, 꽃가루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이 부비동염으로 옮겨가는 빈도도 더 증가하기 때문이다.
축농증이 보통 코 감기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만큼, 콧물이나 코 막힘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를 자주 세척해줘야 한다. 또 집안 습도 유지에 신경쓰고, 외출 후엔 손을 잘 씻는 게 좋다.
축농증에 걸렸을 때는 상당 기간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만성으로 바뀌는 걸 막을 수 있다. 약물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수술적 치료로 교정해야 한다.
다만 어린이들의 경우 코 안의 조직들이나 얼굴뼈 성장에 지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비수술 치료를 받는 편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