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3일 20대 국회에 입성하려는 후보들의 '불꽃경쟁'이 시작됐다.
공식 선거전은 오는 31일 0시부터 펼쳐지지만, 유권자의 마음을 다잡으려는 후보들의 '구애 경쟁'은 후보등록 후 첫 주말인 26일 전국 253개 지역구마다 예외 없이 펼쳐졌다.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자처하며 인파가 많이 몰리는 교회나 성당, 전통시장, 유원지에서 인사를 하거나 명함을 돌리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 대구 수성갑, 김문수는 교회·성당, 김부겸은 등산로·경로당
대구 수성갑 선거구 김문수(64·새누리당)·김부겸(58·더민주당) 후보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와의 스킨십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오전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를 맞이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 김문수 후보는 주말인 점을 고려해 교회와 성당 행사에 초점을 맞춰 오후 일정을 잡았다.
김부겸 후보도 이날 오전 욱수골 등산로에서 산행하는 주민과 일일이 악수하며 대화를 나눴고 한 경로당 앞에서 행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전에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대구 동을의 유승민(무소속) 후보는 오후부터 반야월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진통 끝에 새누리당 공천장을 받은 정종섭(동구 갑), 이인선(수성구 을), 추경호(달성) 후보는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필승 의지를 밝혔다.
◇ 대기업 몰린 울산 후보들 노동자 표심 잡기 경쟁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대형 사업장이 몰려 있는 울산 동·북구 후보들은 노동자 표심을 선점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동구 새누리당 안효대 후보는 현대중공업 인근 마성터널 주변에서 주말 특근을 위해 출근하는 근로자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 김종훈 후보는 현대차 해안문 인근에서 출근 유세를 벌이고 인근 등산로를 찾아 인사했다.
북구의 새누리당 윤두환 후보는 북구청 광장에서 열린 클린나눔장터 행사에 참여해 유권자들의 손을 잡으며 한 표를 부탁했다.
무소속 윤종오 후보는 사회단체 꽃 심기 행사와 클린나눔센터에 잇따라 참석해 얼굴을 알렸다.
◇ 여야 지도부 '지원사격' 본격화 여야 지도부도 자당 소속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지원 사격' 행보를 본격화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부산 중·영도구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하는 것으로 부산지역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김 대표는 부산 북·강서갑 박민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 지지를 호소했다.
서청원·김태호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 최경환 의원 등은 경기 용인정 선거구에 출마한 이상일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힘을 실어줬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텃밭'인 전남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에 출마한 이개호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고 조상기(목포) 후보와 간담회를 하고, 서삼석(영암·무안·신안)·송대수(여수갑)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차례로 방문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 경기도 남양주갑에 출마한 더민주 조응천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한 표를 호소했다.
◇ 전주을 정운천·최형재·장세환, 소통에 '방점' 전주을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운천, 더민주당 최형재, 국민의당 장세환 후보는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정 후보는 이른 새벽 시내버스 차고지를 찾아 첫차를 타는 시민과 버스 기사를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고, 최 후보는 아침 일찍 완산 의용소방대 산불예방캠페인에 참석해 얼굴을 알렸다.
장 후보도 지역구 내 사우나시설 등을 찾는 등 표밭갈이에 나섰다.
전주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후보와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정동영 후보도 이른 아침부터 잰걸음 행보에 나섰다.
김 후보는 축구 동호회 주말리그가 열리는 전주 덕진체련공원을 찾아 시민과 인사를 나눴고, 정 후보는 체련공원과 건지산을 찾아 한 표를 호소했다.
◇ 경남 창원 성산 선거구 野 후보 단일화 촉각…제주 후보자 9명 정책선거 실천 협약 노회찬 정의당 전 공동대표가 출마한 경남 창원 성산 출마구는 야권 후보들 간 단일화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노 후보와 더민주 허성무 후보는 27∼28일 전화 면접조사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26일 합의했다.
재선을 노리는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는 창원시 민간어린이집 연수회 등 주말 행사장 곳곳을 누볐다.
제주시갑, 제주시을, 서귀포시 등 제주지역 3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자 9명 전원은 제주시 선거관리위원회와 서귀포 선거관리위원회가 각각 연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 참석,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 공개하기로 했다.
◇ 5번째 숙명의 대결 황영철·조일현 "1초가 아깝다" 5번째 숙명의 대결을 벌이는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구의 새누리당 황영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조일현 후보는 분초를 다퉈가며 유권자가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한 표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19대 총선까지 홍천·횡성 선거구에서 4번 대결해 황 후보가 2번, 조 후보가 1번 이겼고 한 번은 두 후보 모두 다른 후보에 져 낙선했다.
황 후보는 이날 오전 홍천군 북방면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게이트볼 대회에 참가하고 나서 곧바로 인제로 이동했다.
조 후보는 중동부전선 최전방 지역인 강원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의 경로당에서 숙박을 하는 등 이날 오전부터 양구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철원 출신인 무소속 정해용 후보는 '텃밭'인 철원의 표심을 지키는 데 힘을 쏟았다.
◇ 인천 남구을 윤상현·김정심·김성진, 본격 득표전 새누리당을 탈당한 윤상현 후보는 이날 지역구 사무실에서 출정식을 열고 지지자들과 함께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도 선거사무소를 여는 한편 지역을 돌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정의당 김성진 후보는 이날 오전 문학산을 등반하며 등산객들의 표심을 얻는 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