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축제기간의 세비야는 세마나산타가 열린다 (사진=flickr 제공)
대항해 시대 콜럼버스와 마젤란의 성공으로 스페인은 황금기를 맞이했으며 그 중심에는 안달루시아가 있었다. 콜럼버스의 무덤이 있는 세비야 대성당이 우뚝 서 있는 세비야는 안달루시아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다.
부활절 축제기간인 요즘 세비야는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데 '세마나산타(Semana Santa)'라는 부활절 축제가 가장 유명한 곳이 세비야이기 때문이다.
세비야에서는 이 축제를 문화유산처럼 여기며 성스럽게 생각하는데 올해의 세마나산타 기간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로 일요일에 그 성대한 축제는 막을 내린다.
십자가를 지닌 그리스도 상, 성모상 등을 들고 행렬을 한다 (사진=flickr 제공)
이 기간이 되면 대부분의 세비야 사람들은 '코프라디아스'라고 불리는 고깔을 쓴 신도단, 성모자상과 십자가를 지닌 그리스도 상, 갖가지 종교색채를 띤 행렬들이 거리마다 가득차고 어린아이들은 부활을 상징하는 사탕을 나눠먹는다.
부활절이 지나고 나면 세비야는 바로 '페리아 데 아브릴(Feria de Abril)'이라는 본격적인 봄맞이 축제에 돌입하게 된다. 세마나산타가 성스럽고 거룩함을 기리는 종교적인 축제 였다면 페리아 데 아브릴은 고난주간이 끝나고 진정한 기쁨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즐거운 축제라고 할 수 있다.
페리아 데 아브릴은 고난주난이 끝난 후 진정한 기쁨을 즐기는 축제다 (사진=flickr 제공)
페리아 데 아브릴 기간에는 세비야나스 전통복장을 입은 여성들과 말과 마차를 타고 다니는 남자들로 인해 마치 중세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세비야 시민들뿐만 아니라 스페인 전역에서 몰려든 사람들, 그리고 이 축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모여 부활절 전과 후는 세비야가 가장 화려해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축제는 까세타(Caseta)라고 불리는 천막촌에서 이루어지는데 대규모의 까세타는 여기저기 즐거운 음악과 전통 춤사위로 축제를 뜨겁게 달군다.
옛 유대인이 거주했던 산타크루즈는 골목골목이 독특한 매력을 가졌다. (사진=투리스타 제공)
화려한 축제가 끝나고 어둠이 내렸다면 세비야 중심의 산타크루즈 지구로 들어간다면 된다. 산타크루즈는 옛 유대인들이 거주했던 곳이었으나 17세기에 들어서면서 세비야의 귀족들이 거주했던 곳이라 매우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골목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또한 산타크루즈 지구에 있는 음식점들은 또 다른 음식 축제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그 맛과 분위기가 뛰어나다. 세비야에서 이름난 맛집을 찾아가고 싶다면 좁은 음식점 입구를 가득 매운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을 찾으면 된다. 산타크루즈 지구는 낮과 밤의 분위기가 전혀 달라 하루종일 다녀도 지루하지 않을 운치 있는 곳이다.
김효나 투리스타(
www.turista.co.kr) 팀장은 "종교적 고난을 넘어 예술과 문화 그리고 전통이 열정으로 꽃피어난 세비야의 축제는 꼭 경험해보아야 할 유럽의 축제"라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