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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고통 즐기는 이들…밧줄 사용에 목조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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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하다가 순간적으로 사망할 수도"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최근 20대 남성이 예비군 훈련을 마친 뒤 실종됐다가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건물 지하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인터넷 가학(加虐) 사이트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숨진 예비군 신모(29)씨가 한 가학 사이트의 회원이었던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사망 원인도 가학 행위와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신씨가 활동했던 가학 사이트 회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신씨 죽음과의 관련성을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 '본디지', '브컨', '트림블링'…그들의 은밀한 언어

실제로 인터넷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학 사이트들에는 본디지(Bondage)와 브컨(Breath control) 등 각종 가학 행위들이 소개돼 있다.

본디지는 밧줄이나 테이프, 끈 등으로 상대를 묶거나 묶이는 행위를 뜻하고, 브컨이란 보통 목을 졸라 호흡을 조절하는 가학행위의 은어다.

이뿐만 아니라 '도그플'(상대를 개처럼 취급하는 행위), '트림블링'(상대 신체를 짓밟는 행위), '페이스시팅'(상대방의 얼굴에 앉은 행위로, 브컨의 일종), '쉐이빙'(제모행위)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고통을 주고받는 행위들이 나열돼 있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만난 가학 사이트 회원 A씨(20대)는 "밟히는 게 좋다"며 "물리적으로 '아프다'란 느낌보다 '이 사람한테 복종한다는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 B씨(20대·여)는 심지어 "피가 날 때까지 맞아본 적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한다.

가입자 수가 5만명에 이르는 한 사이트에는 이러한 가학 행위를 함께 할 파트너를 구한다는 글이 끊임없이 오르고 있다.

함께 하고 싶은 회원들은 작성자에게 쪽지로 연락해 만나는 식으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회원들도 적지 않다.

◇ 점점 더 강한 자극…"어~ 하다가 순간적으로 사망할 수도"

상담심리연구소 조은영 상담사는 "누구나 조금씩은 가학성애 혹은 피학성애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고 "보통 사람들보다 이를 더 선호하는 이들이 가학 사이트에 몰려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인지마인드상담심리센터 유주현 대표는 "가학과 피학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바뀔 수 있다"면서 "처음에는 약한 자극부터 시작하지만 점점 강도가 강해져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러한 가학 행위로 인해 생명이 위협당하거나 심각한 부상을 겪기도 한다는 점.

카톡릭의대 김영우 교수는 "산소가 부족해지면 CO₂나르코시스(혈중 CO₂분압의 상승으로 여러가지 정신신경증상을 나타낸 상태), 즉 황홀한 경험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를 즐기는 자체를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력 감퇴나 기관지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 하다가 컨트롤에 실패하는 순간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학 사이트 회원들 역시 위험성을 인식하고는 있어서, 회원으로 활동하는 C씨는 "브컨에 중독돼 숨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예비군 신씨 사건에서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조만간 사건을 종결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학 사이트를 폐쇄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하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그 안에서 일방적인 성적 강요나 위험한 행위들이 빈번하다면 수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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