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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여신 비법은 '진정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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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대 박민정 씨, 페이스북 활동으로 '수익·공익' 실현

활발한 SNS 활동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박민정 씨.(사진=한라대학교 제공)

 

페이스북 팔로워 43만 6천여명, 팬클럽 보유, 이어지는 광고 섭외. 주인공은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아닌 평범한 대학생 박민정(22) 씨.

원주 치악산을 화폭처럼 펼치고 있는 한라대 교정. 봄의 문턱에서 마주한 박 씨는 수수한 옷차림의 영락없는 대학생이었다.

"사회복지학과 3학년이 되는데요. 1, 2학년때는 이론 수업이 많은데 3학년부터는 실습이 많아지는 시기라 조금 바빠질 것 같아요"

어린시절 가정형편상 할머니 손에서 자라다보니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봉사에 쉽게 빠져들었고 대학 전공까지 선이 이어지게 됐다.

학교 수업만큼 빼놓을 수 없는 일과가 있다. SNS로 화제를 돌리자 눈은 커지고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인터넷과 SNS상에서는 '페북여신'으로 불려지는 유명인사이기 때문이다.

"SNS에서 만나오던 신입생 후배들은 신기해하죠. 어떻게 보면 그냥 선배일뿐인데 감사한 일이죠"

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SNS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다진 이유가 궁금했다.

"중학교때는 그냥 친구들과의 일상을 담는 수준이었는데 대학교에 입학한 뒤 올린 사진 한장이 인생을 바꿔 놓았어요"

고교시절 사진을 보다가 줄이지 않은 교복 치마를 입은 사진이 정겨워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3만개가 넘는 '좋아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거의 치마를 짧게 줄여입는게 유행인데 원래 모양대로 교복을 입는게 예쁘구나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어요. 자극적인 게시물도 넘치는 곳이 SNS인데 순수함을 찾는 분들도 많구나하는 걸 알게됐죠"

그날 이후 소소한 일상에도 호응이 이어졌고 지속적인 SNS 관리가 시작되면서 어느새 유명인사가 돼 버렸다.

잊지못할 또 하나의 사건도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희화하는 글을 접한 직후 이를 비판하는 의견을 게시한 것.

"엄청나게 공격을 당했죠. 그래도 많은 댓글이 저의 의견에 호응을 해주는 내용이라서 좋았어요.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지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SNS가 유명세를 타면서 경제적 이익도 함께 찾아왔다.

"SNS에 팔로워가 늘기 시작하자 광고 제의가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집안 형편이 안 좋았는데 용돈도 드리고 등록금도 마련하고 아르바이트도 별도로 안해도 됐구요. 화장품이나 옷 광고가 많구요. 원주에서는 길을 가다보면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비결은 무얼까. "자극적인 게시물로 이미지를 다져간 사람들은 계속 그렇게 갈 수 밖에 없어요. 공익적인 게시물을 올리다 보면 선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더라구요"

봉사활동 글과 사진, 10대가 주를 이루는 팔로워들을 위해 학업 문제, 진로 문제, 가정내 갈등 등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해결해주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실시간 인터넷 방송도 개설해 소통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악성 SNS에는 쓴소리도 전했다. "형광등을 씹는 영상, 차 바퀴에 깔려보겠다는 게시물, 애완동물을 학대하는 영상을 보면 마음이 아프죠. 단지 수익이나 관심을 모으기 위한 그런 행동들은 그만 했으면 좋겠어요. 자신도 위험하지만 어린 친구들이 따라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20대 국회의원 선거, 정치 얘기가 나오자 난감한 표정이다.

"이런 거 얘기해도 되나요? 친구들 사이에서 10명 중 8명은 관심이 없어요. 정치에 우리가 관심을 안 갖는게 아니라 정치가 관심을 안 갖게 만든다는 얘기도 많아요. 반드시 지킬 수 있는 공약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투표는 해야죠. 우리 권리이고 처음하는 국회의원 선거이니까 투표 인증사진 찍고 SNS에 올려야죠"

대학을 졸업하면 사회복지분야 자격증을 취득해 청소년 복지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서도 SNS 활동은 꾸준하게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일상에서는 소수의 사람들만 만날 수 있지만 SNS에서는 다양하고 세계 모든 사람과 어울릴 수 있잖아요. 그 매력을 놓고 싶진 않아요"

수업 시작 3분전, 강의실로 향하려는 그에게 다시 한번 SNS 성공 비법을 묻는다.

"사람들을 모으는데만 그치지 말고 답변을 성심껏 해주고, 결국 진정한 소통이 중요한 것 같아요. SNS 공간이라고 너무 가볍게 서로를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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