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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서대문형무소에서 올해 부활절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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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전날 26일 밤 11시부터 27일 새벽 1시까지 예배 진행

서대문형무소 전경(사진=한국관광공사)

 

민족의 수난사를 담고 있는 서대문형무소에서 기독교 최대 축제인 부활절 예배가 진행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이동춘 목사, 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교회협의회)는 올해 부활선언예배를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고난을 온전히 담고 있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드린다.

예배시간도 예배장소만큼이나 특별하다. 부활의 새벽을 깨운다는 의미로 새벽 5시 예배를 드렸던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부활절 전날인 26일 밤 11시에 예배를 시작해 부활절인 27일 새벽 1시까지 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활철야는 3세기 초대교회의 예배전통이었으며, 부활의 거룩한 순간을 온전히 지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타콤바(지하무덤)라는 죽음의 장소에서 온전한 부활을 열망했던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처럼 우리도 이 시대의 부활을 위해 살아내야한다는 뜻이다.

예배는 빛의 예식과 말씀 전례, 세례 언약 갱신, 성찬례 순으로 진행된다. 전체 집례는 서문교회 손달익 목사가 맡고, 기장총회 최부옥 총회장은 세례언약의 갱신, 대한성공회 김근상 주교는 성찬집례를 각각 담당한다.

또 남북 교회가 공동으로 작성한 남북공동기도문은 교회협의회 여성위원장인 이문숙 목사가 낭독하며, 감리교 신경하 전 감독회장이 축도를 맡아 진행한다.

교회협의회 김태현 일치협력국장은 “지난 100년동안 한국교회는 물론 한국 사회가 역사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갖지 못한 채 과거의 문제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오늘날의 가난, 역사의 문제, 청년, 세대의 문제가 나타났다”며 한국 근현대사의 고난을 온전히 담고 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교회가 서야할 자리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역사 앞에서, 죽음의 장소에서 온전한 부활을 열망했던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처럼 이 시대 부활을 살아내야 한다는 한국교회 다짐의 시간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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