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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폭풍 3쿼터' 극명하게 엇갈린 '추-추의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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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올 테면 따라와' 오리온 조 잭슨(왼쪽)이 21일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속공 뒤 패스를 빼주고 있다.(전주=KBL)

 

'2015-2016 KCC 프로농구' KCC-오리온의 챔피언결정 2차전이 열린 21일 전북 전주체육관. 경기 전 두 팀 감독은 19일 1차전에서 나온 아쉬운 부분을 짚으며 2차전에서는 단점을 집중 보완할 뜻을 드러냈다.

먼저 추승균 KCC 감독은 "선수들에게 오늘은 공격 리바운드를 뺏기지 말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KCC는 오리온에 무려 2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KCC의 14개와는 무려 9개나 차이가 났다.

전체 리바운드도 36-43으로 밀렸다. 추 감독은 "나중에 비디오를 보니 오리온이 공격 리바운드 포함, 78번이나 공격을 했는데 이긴 게 다행"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최장진 하승진(221cm)과 허버트 힐(203cm) 더블 포스트를 보유한 KCC로서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추 감독은 "상대 외곽 슈터가 많다 보니 선수들이 바깥을 신경쓰느라 안쪽을 비웠는데 2차전에서는 그러지 말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선수들에게 속공을 주문했다. 1차전에서 오리온은 속공이 2개밖에 되지 않았다. 정규리그 평균 4.2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추 감독은 "상대보다 신장에서 밀리는데 5대5 게임으로는 승산이 없다"면서 "가드 조 잭슨에게 빠르게 공격을 하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빠른 공격을 하면 우리 슈터들에게도 기회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두 감독의 주문을 선수들은 나름 잘 수행했다. 하지만 오리온 추 감독의 당부가 훨씬 더 효과가 컸다. 특히 3쿼터 질풍같은 속공으로 상대의 혼을 빼놓으며 승기를 잡았다.

오리온 이승현이 21일 KCC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골밑슛을 넣고 있다.(전주=KBL)

 

1쿼터는 1차전처럼 오리온의 우세였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가 11점을 집중시키며 공격을 주도했다. 이외 이승현, 허일영이 6점씩을, 김동욱이 5점을 올리며 32-23, 1차전처럼 9점 차 리드를 지켰다.

KCC는 하승진과 안드레 에밋 등 핵심 선수들이 오리온의 집중 견제에 2점씩에 그쳤다. 전태풍이 9점을 올려주지 않았다면 두 자릿수 점수 차가 될 뻔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주축 이승현이 1쿼터에만 3반칙이 된 게 걸렸다. 종료 9초 전 상대 김민구의 레이업슛을 막으려던 이승현은 접촉이 없는 것으로 보였으나 애매한 파울 판정을 받았다. 이어 종료 1.3초 전 상대 신명호를 밀쳐 3번째 반칙까지 범했다.

이승현의 공백은 2쿼터 KCC의 반격으로 이어졌다. 하승진은 이승현이 벤치에 머문 2쿼터 6점 3리바운드를 올렸다. 에밋도 8점 4도움을 집중시키며 43-48, 5점 차로 따라붙은 채 전반을 마쳤다. 헤인즈는 전반 종료 53.5초 전 에밋의 비하인드 드리블에 이은 레이업슛을 화끈한 블록슛으로 막아내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승부는 3쿼터에 사실상 갈렸다. 오리온은 속공으로 '폭풍의 3쿼터'를 수놓으며 점수 차를 20점 가까이 벌렸다. 잭슨이 선봉에 섰다. 잭슨은 3쿼터만 3점슛 3방 포함, 11점을 몰아쳤다. 여기에 이승현의 레이업을 돕는 등 바람처럼 속공을 주도했다. 이승현이 3쿼터 알토란 6점을 보태며 거들었다.

전반 속공 3개를 올린 오리온은 3쿼터에만 5개의 속공으로 KCC를 밀어붙였다. 5점이던 점수 차는 순식간에 73-56, 17점으로 벌어졌다. 4쿼터 2분10초께는 이승현이 3점포를 꽂으며 81-61, 20점 차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결국 오리온은 99-71로 이겨 1패 뒤 1승을 따내며 적지에서 균형을 이뤘다. 잭슨이 18점 9도움으로 펄펄 날았고, 이승현과 헤인즈가 양 팀 최다 19점씩을 올렸다.

이날 KCC는 리바운드에서는 31-31로 대등했으나 오리온에 속공에서 2-10으로 뒤졌다. 역시 애매하게 상대 파울성 수비가 판정으로 연결되지 않았던 에이스 에밋이 14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두 팀은 22일 하루를 쉰 뒤 오는 23일 오리온의 홈인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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