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2공항 건설 반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CBS 문준영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한 소환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로 구성된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제사모)'은 1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만간 서명운동과 대대적인 시위운동을 통해 도지사 소환운동을 펼치겠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지사가 도민에게 사전예고도 하지 않고 제2공항 건설을 추진했다는 것이 이유다.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2공항 건설 반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CBS 문준영 기자)
이들은 "공항 부지 인근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와 수산용암동굴지대 등이 있지만 국토교통부는 유산의 가치를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원 지사에 대해서는 "재임기간 업적 쌓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제주도가 유력 언론 등을 총동원해 '제2공항 건설 환영' 광고 문구로 제주도민과 국민여론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장 사과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도 했다.
제사모는 제주도가 갈등 해결을 한다며 지난 1월 성산읍에 설치한 주민소통팀에 대해서도 불신의 목소리를 냈다.
주민들은 "의견 수렴 자체가 되지 않을 뿐더러 (주민소통팀은) 보상 얘기만 하고 있다"며 "지금이 보상을 얘기할 단계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난산리·수산리 지역 주민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16일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본부를 찾아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주CBS 문준영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제주도청 공항확충지원본부로 이동해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했다.
김경배(48, 난산리)씨는 "현재 성산지역이 농번기이지만 시간을 쪼개 도지사 소환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부터 제2공항 반대 전단지 5만부를 도청 주변 관공서 일대에서 나눠줄 계획이다.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본부 관계자는 "현재 주민의견 수렴은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며 "도지사 소환운동은 들은 바 없고 대응할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